일반폰 "하이킥", 스마트폰 "얼얼"

일반입력 :2010/03/18 12:26    수정: 2010/03/18 15:58

김태정 기자

이른바 ‘고성능 일반폰’의 공세가 거세다. 불티나게 팔리며 스마트폰 이상 평가받는 제품도 나왔다. 높은 기기 스펙(사양)과 스마트폰 못잖은 무선인터넷 연동, 통신사들의 지원사격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고성능 일반폰, 판매량 무럭무럭

LG전자의 ‘맥스(MAXX·모델명 LG-LU9400)’가 대표적이다. 지난 3일 출시 후 열흘 만에 일 개통수 1천대를 돌파했다. 가격이 80만원대 후반으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나온 호조세다.

맥스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범용 운영체제(OS)가 없지만, 현존 최고 사양이라는 1기가헤르츠(GHz)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프로세서만 보면 아이폰3GS(624MHz)나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안드로이드폰(800MHz)을 훌쩍 앞섰다. 무선인터넷 기능 ‘와이파이’를 탑재, 스마트폰처럼 웹서핑을 즐기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 MC사업본부 신현준 팀장은 “모바일 인터넷을 경험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맥스폰 인기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팬택도 고성능을 표방한 일반폰 ‘웹홀릭(IM-U570K)’을 이달 14일 출시했다. 맥스와 같이 와이파이를 탑재, 판매를 맡은 KT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연동한다.

KT는 이 같은 일반폰 전략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그만큼 수익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은 아직 설익었다?

반면, 스마트폰 진영은 표정이 우울하다. 아직은 설익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LG전자가 맥스에 이어 지난 10일 출시한 스마트폰 ‘안드로-1’의 경우 ‘구형’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 연말 유럽서 선보였던 ‘GW620’의 국내 버전이다. OS는 안드로이드 중 최하 버전(1.5)을 탑재했다. 요즘의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이유다.

개통량 성적은 아직 미공개이며, 향후 공개 가능성도 불분명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1 개통량에 대해 밝힐 것이 없다”며 “맥스 판매와는 별개 문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윈도모바일 탑재 스마트폰 '210시리즈(LG-SU210, KU2100, LU2100) 성적도 알리지 않았다.

'안드로-1'과 '210시리즈' 모두 판매가가 60만원대로 맥스에 비해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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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스마트폰 에이스라는 삼성전자 ‘옴니아2’도 출시 수개월이 지난만큼 개통량이 전만 못하다. 지난 연말 SK텔레콤 T옴니아2만 일 9천대 팔았던 기세는 꽤 수그러들었다. 최근에는 통신사별로 판매량 일 1천대 안팎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휴대폰 제조사들은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400만대로 전망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의 17%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업계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