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공룡들이 초고속 1기가헤르츠(GHz) CPU(중앙처리장치)를 신무기로 배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 강자들이 중심에 섰다.
1GHz는 현존하는 모바일 CPU 중 최고속. 기존 휴대폰 CPU 중 선두는 600~800메가헤르츠(MHz)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이폰3GS의 경우 624(메가헤르츠)MHz 정도.
LG전자는 3일 퀄컴의 스냅드래곤 1GHz CPU를 탑재한 풀터치폰 ‘맥스(MAXX·모델명 LG-LU9400)’를 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1GHz 휴대폰을 예고했지만 출시는 LG전자가 처음이다.
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는 터치 반응 및 애플리케이션 구동, 동영상 재생, 인터넷 접속 속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스는 범용 운영체제(OS)가 없는 일반 휴대폰이지만 성능이 스마트폰에 버금간다고 LG전자는 강조한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사업부 사장은 “국내 최초 스냅드래곤 CPU를 탑재한 맥스는 스마트폰 못잖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드웨어 스펙(사양)이라면 밀릴 수 없다는 입장.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1GHz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임원들은 행사 내내 세계 최고속 CPU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웨이브는 삼성전자 기존 스마트폰 옴니아2 대비 빠른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 냈다. 아이폰에 견줘도 손색없다는 것이 삼성전자 임원들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신제품 속도는 아이폰과 별 차이가 없다”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구글 ‘넥서스원’ 제조업체인 HTC도 1GHz CPU 탑재 스마트폰을 완성했다. 모델명 ‘디자이어’인 이 스마트폰은 올 2분기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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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차기 넥서스원에도 고성능 CPU를 탑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HTC의 국내 지분 확대 여부가 주목되는 부분.
다만, 이 같은 하드웨어 스펙 향상만으로는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하드웨어 이상의 경쟁 고지로 떠올랐기 때문. 이 부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HTC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 전반적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