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폰 무시마라, 스마트폰 잡을라”

LG전자-팬택, 고성능 와이파이폰 승부수

일반입력 :2010/03/15 08:00    수정: 2010/03/15 10:14

김태정 기자

LG전자와 팬택이 고성능 일반폰을 스마트폰 킬러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전력 부족으로 인한 설움(?)을 폭발시키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지난 3일 계열사인 LG텔레콤으로 일반폰 ‘맥스(MAXX·모델명 LG-LU9400)’를 출시, 넷북의 성능이라며 대대적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질세라 팬택은 지난 14일 KT로 스카이 ‘웹홀릭(IM-U570K)'을 출시했다. KT에서도 기대가 크다.

두 휴대폰 모두 무선인터넷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다. 와이파이를 통한 무료 웹서핑, 각종 데이터 서비스 등을 스마트폰 수준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뜻.

스마트폰과 달리 안드로이드나 윈도모바일 등 범용 운영체제(OS)가 없는 일반폰으로는 이례적이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사업부 사장은 “무선 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일반폰이 스마트폰 버금가는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맥스는 프로세서가 현존 최고 사양이라는 1기가헤르츠(GHz)이며, 웹홀릭은 KT 무선 데이터 서비스와 연동한 것도 눈에 띈다.

업계는 LG전자와 팬택의 고성능 일반폰 전략이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토로라 등에 비해 스마트폰이 늦은 두 회사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연말에야 스마트폰 사업부를 세웠다. 삼성전자 옴니아와 애플 아이폰 간 경쟁이 한참 치열한 때였다. 올 들어 스마트폰 신작을 내놨지만 아직 성적은 미공개다.

이런 가운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의 LG전자 점유율은 바닥을 쳤다. 지난달 38만5천대를 팔며 기록한 점유율 20.3%는 2008년 이후 최악 성적이다. 맥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이유다.

팬택은 지난 2005년 윈도모바일 OS를 탑재한 ‘PH-S8000T’ 출시 후 국내에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내달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예고만 나왔다. 웹홀릭이 당분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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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세론 속에서도 일반폰 사용자를 생각하는 발상 전환은 새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400만대 정도로 추정한다. 이는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의 17% 수준이다. 일반폰의 자리는 아직 크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