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 대작 게임 만드는 CEO의 통쾌한 배짱…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

[김경묵의 인물탐구-9]

일반입력 :2010/03/14 15:49    수정: 2010/03/16 10:17

대담=김경묵 지디넷코리아 편집국장 정리=봉성창 기자

10년 전이다. 2000년 데이콤 마케팅본부 사업기획팀에 있던 사원 김강석은 느닷없이(?) 사표를 던진다. 본의 아니게 그는 입사 이후 가장 빨리 사표를 낸 사원으로 기록됐다.

당시 데이콤이 어떤 회사인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 선호도 선두를 다투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데이콤 내부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동료들은 깜짝 사표를 던진 그를 볼때마다 벌써 그만두는 이유가 뭐야, 더 좋은데 가는 거냐?고 집요하게 물었고 침묵하던 그는 결국 이렇게 대답한다.

벤처로 가겠습니다.

반응은 엇갈렸다. 벤처가 뜨고 있으니 해볼만하다며 격려해주는 이들과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로 보는 시각이 공존했다. 앵글은 달라도 둘을 관통하는 시선은 하나였다. '젊은 친구가 배짱한번 좋다'였다.

'배짱 좋은 사나이' 김강석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강산이 한번 바뀔 시간이 흘렀건만 버릇 남못준다고 그는 바뀐게 별로 없다. 마흔이 넘어도 배짱은 지금도 그를 상징하는 수식어다. 오히려 10년전보다 두둑해졌다.

그는 지금 신생 게임 업체 블루홀스튜디오에서 360억원짜리 초대형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테라'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CEO로 뛰고 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같은 회사들이야 몇백억들여 게임 만들었다가 망해도 그려려니 하면 되지만 신생 업체인 블루홀스튜디오는 처지가 다르다.

한방 제대로 터뜨리면 게임업계 판을 바꾸는 거고 안되면 그걸로 아웃이다. 모 아니면 도, 그야말로 단판승부다. 두려움에 발목을 잡히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리더의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왔던 사회 초년병 김강석은 10년이 지난 지금, 무명에 가까운 게임업체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 변신했다. 데이콤을 떠나 지난 10년간 걸어온 길을 들어보니 예상대로(?)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저런 고생도 했고, 크고 작은 변화도 겪었다. 나이도 어느새 40대로 됐다. 변한게 없다면 뭔가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을 피하지 않는 배짱뿐이지 싶다. 무릎팍 도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의 배짱을 제대로 한번 파헤쳐보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도전 또 도전, 배짱의 벤처 인생

김강석 대표는 데이콤을 그만두면서 어딘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벤처로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의 이력서를 보면 그 흔적이 없다. 데이콤 다음에는 오즈테크놀러지 공동 창업한 스토리가 나온다. 벤처 기업에 취직하지 않고, 바로 창업에 뛰어든 것인가?

들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그는 데이콤 퇴사후 실제 모 IT벤처기업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이 시간이 경력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가 모 벤처에 잠시 몸담았던 것은 가까운 지인들 밖에 모르는 일이다.

왜 숨기는 것일까?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그래도 묻고 싶어진다.

“경영진이 투자받은 돈을 조금 막 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복리후생이 나아져 좋기도 했습니다만, 공사가 구분 안 되는 마인드를 가진 경영진이 있는 회사라면 계속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죠.”

김 대표는 그 당시 직장 생활이 너무 짧고 부끄러웠는지 이력서에는 기록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슴속에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구나하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을 뿐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벤처로 뛰어든 30대 초반의 젊은이에게 모럴 해저드에 빠진 사이비 벤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상였다.

그는 다시 변화를 선택했다. 안정된 대기업으로 복귀? 그 반대다.

그는 또 한번 배짱을 부렸다. 내친김에 회사를 직접 차리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이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에 나섰다. 그렇게 해서 만든 회사가 인터넷 업체 오즈테크놀로지였다.

김 대표가 설립한 오즈테크놀러지는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일은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2년간 배고픈 벤처생활이 이어졌다. 이쯤되면 그냥 데이콤에 있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는 후회는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지금은 물론이고 배고픈 시절에도 후회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래 한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 후회를 잘 안하는 성격입니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역설적으로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지금 데이콤 입사 동기 모임을 가봐도 제가 가장 자유롭게 살더라고요.”

물론 후회를 하지 않는 것과 사업은 별개였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만큼,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결론은 회사를 넘기는 것이었다.

오즈테크놀러지는 당시 나성균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던 네오위즈에 피인수된다. 네오위즈에서 그는 평생의 든든한 동지 한명을 만나게 된다. ‘첫눈’이라는 검색엔진 회사를 300억원에 NHN에 넘기면서 잿팟을 터트린 장본인이자 현재 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장병규 CSO다.

회사가 통째로 넘어간 만큼 자연스럽게 김 대표는 네오위즈 사람이 됐다. 네오위즈에서 김 대표는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서비스 기획 업무를 맡다가 게임 사업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럭저럭 걱정없이 살던 시절이었다. 네오위즈하면 이 바닥에선 알아주는 회사였다. 그러나 안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선택의 순간이 또 다시 그를 찾아왔다. 네오위즈를 공동 설립한 장병규 CSO가 회사에 검색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립을 결정하면서 김 대표에게 함께하자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김 대표는 이때만큼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첫눈이 독자적 검색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를 넘어설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죠. 당연히 첫눈은 인수가 되기에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제가 거기 합류했다면 두 번째 피인수자 신분이 되는 셈인데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네오위즈에서 아직 내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도 못한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겠죠.

그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첫눈은 300억원이라는 거액에 NHN에 피인수 됐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가 만약 첫눈에 합류했다면 네오위즈와 마찬가지로 지금쯤 NHN에서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첫눈과 함께 하지 않아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장병규 CSO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그와 다시 의기투합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뜨거운 감자', 테라를 말하다

데이콤을 박차고 나온지 10년이 흐른 지금, 김강석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중 한명이 됐다. 블루홀스튜디오가 2010년 최대 기대작이자 블록버스터 온라인게임 ‘테라’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홀스튜디오의 처녀작 ‘테라’는 영화로 치면 ‘아바타’급의 폭발력은 지녔다고 평가받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스타크래프트2’와도 견줄만한 흥행력을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거액이 투입된 초특급 프로젝트라는 얘기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 개발을 위해 동종 게임의 약 10배에 달하는 개발비와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200여명 개발자들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테라’는 전 세계 최초로 MMORPG에 논타겟팅(Non-Targeting) 전투를 구현해냈다.

이는 온라인게임 특성상 상당한 서버 부하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한 개발력이 없으면 애당초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는다. 설령 구현해냈다고 해도 워낙 변수가 많아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 위험도 있다. ‘테라’의 ‘논타겟팅’ 전투가 단순한 차별화 요소를 넘어 한국 온라인게임의 위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이런 게임을 신생 게임 업체가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1년차 프로야구 선수가 그라운드의 판을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단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진하게 풍긴다.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믿음의 뿌리는 블루홀스튜디오 개발자들에 대한 신뢰였다. 김 대표는 주축 개발자들이 엔씨소프트 ‘리니지3’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할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고 자랑한다. 자신은 이들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룰을 바꿀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해주면 된다는 것이었다.

게임회사 CEO는 개발자를 철저히 이해해야 합니다. 개발자들은 그들만의 세상이 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개발자들도 파트에 따라 나뉠 정도죠. 게다가 각 파트의 차이는 거의 화성인과 금성인 정도 수준으로 차이가 납니다. 경영진이 같은 프로토콜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접합 역할을 하지 못하면 결국 따로 놀게 되는거죠.

블루홀스튜디오 개발자중 다수가 엔씨소프트 출신이라는 것은 테라가 ‘리니지3’의 아류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엔씨소프트와 블루홀간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말을 아낀다.

“확실한 것은 창업을 한 이후에 모든 것을 전부 새롭게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만약 ‘리니지3’를 기반으로 신작을 만든다면 전작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족쇄로 작용할 뿐 전혀 창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360억원짜리 초대형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테라'는 몇개월뒤에 일반에 공개된다. 대박을 터뜨릴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기대가 큰 만큼 위험도 그만큼 존재한다. 제 아무리 강심장을 갖춘 리더라고 해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에 회사의 모든 운명을 건 상황이 아니던가.

솔직히 요즘 잠이 잘 안 옵니다. 내가 오늘 하루도 맞는 결정을 하고 왔을까하는 고민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신생 개발사가 이렇게 많은 개발비를 쓴 것은 전례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아무리 사소한 결정이라도 도대체 맞는 결정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매일 그런 본질적인 문제에 늘 시달립니다.그래도 실패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테라라 될거라 믿어서라기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믿기 때문이에요.

게임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다른 산업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은 순이익률 등 게임 사업이 주는 달콤한 유혹만 바라보는데, 앞서 글로벌 경쟁력을 고민해야 한다는게 김 대표 지론이다.

“지난 3년 동안 줄곧 강조했던 경쟁력은 바로 글로벌입니다. 전 세계에서 블록버스터급 MMORPG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개발 스튜디오는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그만큼 대작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죠. 아무리 게임업계가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대작 MMORPG 만큼은 블루오션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더 어려운 시장이거든요. 그것이 바로 블루홀스튜디오의 기회라고 봅니다.”

픽사의 스티브 잡스 같은 CEO를 꿈꾸며

게임쪽 관계자들이 아니라면 블루홀스튜디오와 김강석 대표를 모를 수도 있겠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면 몰라도 블루홀스튜디오를 모른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다. 혹자는 블루홀스튜디오를 모르는 이들에게 '첫눈' 만들었던 장병규가 새로 만든 게임 회사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그만큼 블루홀스튜디오는 아직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게임 업계의 다크호스일 뿐이다.

그래서다. 김강석 대표를 좀 소개하고 넘어가야겠다. 그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석사 과정도 밟았다. 걸어온 길은 파란만장했지만 세속의 잣대를 내밀면 엘리트 출신이다.

성격은 조용한 편이다. 한번 말을 꺼내면 달변가의 모습을 보이지만 카리스마형 리더는 아니니다. 수줍음도 종종 탄다.

직원들에게 형처럼 비춰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직원들과 돌아가며 점심을 먹고 격의 없게 행동하려고 애쓴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회사 대표와 하는 식사 자리를 불편해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이 스스로 다가와서 책상을 치면서 문제제기를 할 정도가 되면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바로 지금이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그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CEO는 다름 아닌 스티브 잡스다. 형같은 CEO를 꿈꾼다면서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춘 스티브 잡스를 좋아한다고? 어딘가 엇박자다.

김 대표가 말하는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경영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다. 픽사 경영자로서 스티브 잡스를 의미한다. 애플에서 ‘스티브나이즈드(化)’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한 스티브잡스는 픽사에서 핵심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훌륭하게 회사를 이끌었다는 이유에서다.

직원들 사이에서 김 대표가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비전 제시 능력이다. 그는 직원 하나하나에게 꼼꼼히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이루도록 독려하기를 좋아한다. 직원들에게 네가 일한 오늘이 MMORPG의 역사를 쓴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도록 강조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직원을 채용할 때도 열정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다. 스스로 걸어왔던 모습을 직원들에게서 다시 발견하고 싶은 것일까? 묻고 싶지만 참기로 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김 대표는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 집이 가까운 것도 아닌데도 뚜벅이로 산다. 책 읽을 시간을 갖고 싶어서다.

“최근에는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질적인 생각이 만나야 창조적인 생각이 나온다는 통합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결정이라는 것이 선택에 따라 다른 한쪽은 버려야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버린 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죠. 그런데 그 책을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훌륭한 CEO들은 둘 다를 버리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많은 이들이 벤처 세계에 뛰어들었고, 또 사라졌다. 사기꾼에 가까운 이들도 있었고 지금 보면 참 아까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어떤식으로든 벤처를 떠난 사람들중 다시 돌아온 이들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패자란 주홍글씨가 찍힌 이들에게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고 모든 것을 평가하려 들었다. 벤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벤처는 99% 실패할 수 있다는 일반론이 먹혀들 공간은 크지 않았다. 성공한 벤처만이 대접받을 수 있었고, 요상한 기준은 지금도 크게 달라진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실패한 벤처맨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건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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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석 대표는 어렵게 보낸 시간은 있었지만 벤처 세계에서 실패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도 언제든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벤처란게 원래 그런 것이다. 블루홀스튜디오가 올인하는 '테라' 역시 마찬가지.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나올 수 있다. 될 것 같았는데 결국 무덤속으로 들어간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게, 벤처의 역사다.

김강석 대표의 다음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미래가 데이콤을 그만두고 보낸 지난 10년과 비슷한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공과 실패를 넘어, 하고싶은 일들을 특유의 배짱으로 해나가는 시간을 계속 가졌으면 좋겠다. 김 대표와 같은 이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의 왜곡된 벤처관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싶은 일들을 도전적으로 해나가는 아름다운 벤처기업인들이 많아지는 풍경, 개인적으론 이를 벤처2.0 시대로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