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韓日전, 현재 스코어는?

일반입력 :2010/03/16 10:30    수정: 2010/03/16 11:50

류준영 기자

3차원(D) TV 경쟁 초반레이스가 ‘후끈’ 달아올랐다. 자웅을 겨뤄야 할 전자업체들의 주력후보들도 그 윤곽을 드러냈다.

3D TV 대중화에 가장 큰 난관으로 지적됐던 높은 판매가는 파나소닉의 ‘할인가 공세’ 때문에 주춤하는 분위기다.

각 라이벌업체들도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격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등이 2010년 3D TV 라인업을 소개하며 가격대를 함께 공개한 반면 LG전자와 소니는 시장의 추이를 살피며, 판매가 결정에 고심에 고심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4월)과 소니(6월)가 두 달 간격으로 3D TV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이어 도시바도 올해 안에 3D TV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기업들보단 뒤쳐진 편.

선점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달 25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첫 테이프를 끊었고, LG전자도 ‘오는 5월께 3D TV 수출항 선적을 앞두고 있다’고 씨넷이 보도했다.

전력 질주를 통해 후발주자와의 간격을 크게 벌려 놓겠다는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단련된 특유의 마케팅 노하우(Know-How)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우선 공략 거점은 미국시장.

삼성전자가 3D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을 초대해 풀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행사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거창하게 열었던 것이 그 예다.

반격에 나선 파나소닉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미국 가전제품판매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와 제휴를 맺고 3D TV 전용코너를 주요 도시 300개 점포에 설치했다. 또 미국서 판매할 제품 판매가를 일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가격’ 배수진을 쳤다. 파나소닉은 베스트바이와 함께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0만대 이상의 제품을 미국시장서 팔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 '할인가·패키지' 각축

미국 인터넷쇼핑몰에서 격돌한 삼성과 파나소닉의 할인가·패키지 경쟁도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UNC7000 시리즈는 현재 미국 대형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닷컴에서 대략 2천350달러(한화 2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단계 사양 아래 제품인 UNC 6500 시리즈는 이보다 250달러가 저렴하다.

또 삼성 55인치 3D TV는 아마존닷컴에서 3천 달러(한화 340만원대)에, 40인치는 1천800달러(한화

2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UN46C7000시리즈를 대략 400달러에 가까운 블루레이플레이어와 3D 전용안경(모델명: SD-2100AB), ‘몬스터 VS 에이리언(Monsters vs. Aliens)’ 3D 블루레이 DVD를 끼워서 파는 행사를 오는 9월까지 진행한다. 할인판매가는 2천600달러(한화 290만원대).

이에 맞선 파나소닉이 베스트바이에 등록한 제품판매가는 50인치가 2천500달러(한화 280만원대)이며 블루레이 플레이어(모델명: DMP-BDT300)와 셔터글라스 안경을 패키지로 한 세트상품은 2천900달러(한화 3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니 VS 삼성, 3D TV 라인업 비교분석

‘누가 더 빨리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나?’

이 같은 예측은 2010년 제조사별 라인업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품들의 면모를 분석, 삼성전자와 소니, 양사의 제품력을 비교해 봤다.

삼성전자 보급형 기종인 3D TV(모델명: PNC7000)는 초슬림 엣지형 LED 타입으로, 스포츠 등 빠른 화면 전개에 탁월한 240헤르츠(Hz)를 지원한다. 아울러 인터넷(IP) TV로도 구동된다. 2D영상을 3D로 전환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 장착돼 있다. 다만, 셔터안경 방식이므로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3D TV용 안경(모델명: SG-2100AB)은 2010년 3D TV 라인업인 PDP, LCD TV에도 모두 적용된다. 배터리 충전방식으로, 골격이 작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안경을 따로 내놓았다.

소니의 3D 전용안경은 삼성과 적잖은 차이를 나타낸다.

소니의 3D 안경(모델명: TDG-BR100)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선택버튼을 통해 안경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패셔너블한 색상을 덧입혀 핑크(모델명: TDG-BR50) 등의 과감한 색상을 채용했다는 점도 소니의 독특한 디자인력을 발휘한 대목이다. 판매가는 1만2천엔(한화 약 15만원대)으로 삼성과 LG전자 제품의 안경 가격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고가 라인업인 ‘UNC9000 시리즈’는 초박형 TV디자인을 통해 세련됨을 한층 더 강조했다. 여기엔 터치스크린 리모컨을 기본 지원한다. 이 리모컨(모델명: RMC30C2)은 UNC9000 모델엔 기본 패키지로 공급되며, 나머지 7000 및 8000 시리즈는 350달러(한화 40만원대)에 따로 구매해야만 한다.

3D TV이자 인터넷TV로도 구동되는 TV를 위해선 리모컨의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리모컨은 쿼티키보드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 및 ‘삼성 앱스’를 통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내려 받을 수 있다. 또 리모컨 듀얼 뷰(Dual View) 기능을 제공하며, 헤드폰 출력단자 및 USB 호스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소니 역시 인터넷TV이자 3D TV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3개 시리즈 8기종을 오는 6월 10일 시장에 쏟아낸다. 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자사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3에서도 3D 게임 콘텐츠와 연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발표를 앞둔 3D TV라인업은 와이파이(Wi-Fi)를 내장한 LX900과 NX800시리즈와 USB 무선랜 어댑터를 장착하면 인터넷TV 기능을 지원하는 UWA-BR100 모델 등이 있다.

제품 대부분 모놀리틱 디자인(Monolithic Design)컨셉을 반영했으며, 광택 소재인 유리나 알루미늄 등을 적극 활용했다.

무엇보다 LX900시리즈엔 소니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대표 기능인 ‘얼굴인식’ 기능을 TV에 적용, TV시청자들의 적절한 시청거리를 알려준다. 3D TV는 화면 구현 특성상 권장되는 시청거리가 있다.

예컨대 주로 디스플레이 앞에 바짝 모여 TV를 보는 아이들에게 소니의 3D TV는 ‘너무 가까이 있어 3D 입체화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경고메시지가 화면에 뜨도록 했다. 나아가 카메라의 센서는 현 TV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성인인지 어린인지를 구별한다.

어른일 경우 오른쪽 아래 화면에 흰색 테두리로 나타나며, 어린이일 경우엔 노란색 테두리가 쳐지는 식이다.

아날로그 오디오 리모컨의 느낌을 안겨 주는 리모컨에는 2D 화면을 3D로 변환해주는 기능버튼이 탑재돼 있다. LX900과 HX900, HX800 모델에 패키지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소니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2D 사진이나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3D TV는 시작 매뉴얼에서부터 입체란 테마를 잘 살려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3D EPG’는 시작초기화면의 내비게이션으로 디스플레이가 마치 종이처럼 휘어지는 듯한 효과를 준다. 디스플레이가 돌돌 감기거나 책장을 넘기듯 한 디자인은 메뉴변경이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아래 영상 참조).

전원을 넣었을 때부터 끌 때까지 모든 TV화면이 입체로만 펼쳐진다. 반면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소니는 벽걸이 TV(모델명: NX800, HX900)로 설치될 경우를 고려해 화면을 6도 가량 기울여 자연스러운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50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해 녹화까지 가능한 BX30H 모델은 인터넷 콘텐츠를 그때그때 따로 내려 받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다.

소니 이시다 업무집행위원은 “3D TV는 내년 전 세계 판매될 TV 목표판매량(2천500만대)에서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삼성전자의 6500 모델은 인터넷TV로도 쓸 수 있어 ‘삼성 앱스’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다운받아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100여가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랜 연결은 80달러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씨넷은 “6300과 6800 모델의 경우 6300 모델은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숫자가 다른 제품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제품들에 관해 회사는 “‘넷플릭스’, ‘유튜브’ ‘부두 비디오’, ‘판도라’ 등의 영화 및 UCC 콘텐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와 연동, 게임 및 스포츠, 날씨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내려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소니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네트워크서비스인 ‘브라비아 인터넷비디오’를 토대로 인터넷TV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유튜브’, ‘유-넥스트(U-NEXT)’ 등의 콘텐츠를 TV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며, 일본 내 자체서비스도 따로 구축할 예정이다. 그밖에 삼성은 보급형 모델인 UNC5000의 에너지 절약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웠으며, 3D PDP TV제품인 PNC8000 시리즈는 ‘리얼 블랙’ 필터를 채용, 명암비 부문에서 좀더 선명하고 밝은 영상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인 파나소닉의 최신 PDP 모델과 비교할 때 블랙 색상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난 제품이 될 것”이라며 “세트는 지난해 출시한 PNB650 모델과 같이 96헤르츠보다 향상된 기능성 때문에 1080P 해상도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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