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TV완제품도 만든다?

일반입력 :2010/03/11 10:41    수정: 2010/03/11 10:44

송주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최근 TV 완제품 사업을 겨냥한  전담팀(TFT)을 내부에 구성한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달 초 LG디스플레이가 부서별로 1~2명을 차출, TV 완제품  사업을 염두에 둔 TFT를 꾸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같은 패널 업체가 TV 완제품 관련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주주사인  LG전자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 최대주주는 LG전자다. LG전자는 TV 사업으론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며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최대주주인 동시에 고객사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세계 2위 LCD 패널 업체로 뚜렷한 성과와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굳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완제품 시장에 리스크를 안고 뛰어들 이유가 없다.

이에따라 관련 업계는 이번 TFT 구성의 목적이 양산을 겨냥한 본격적인 시장진입 보다는 다른 노림수가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사업 확대설과 신제품시장 공략을 위한 단순 파일럿라인 구축용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첫 번째로 제기된 OEM 사업 확대설은 TV 완제품 시장에서 패널 업체로의 입지 강화를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 영업인력을 두고 패널 거래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 TV OEM 사업에 눈을 돌렸다. 대만업체와 합작사를 만들어 비지오에 제품을 공급중이다. 암트란이란 대만업체와 중국 쑤저우에 쑤저우라켄이란 합작사를 설립, 비지오향 LCD TV를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시장에서 OEM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소니 등도 저가제품에 대해선 OEM을 통해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OEM 확대는 결국 중국시장을 겨냥한 복안이란 해석도 있다. 중국은 현재 대면적 LCD 패널 독자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LCD TV 시장은 4천만대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세대 라인 신설을 계획하고 중국 정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승인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그런만큼, 별도 OEM 세트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번재로 신제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일럿 라인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구성한 팀일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지닌다. LG전자 등 LG그룹은 최근 대면적 OLED패널, OLED TV 시장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 3D TV 시장선점도 준비해야 한다.

LG전자는 OLED 시장 선점을 위해 15인치 OLED TV를 지난해 말엔 국내, 최근엔 미국에 출시했다. LG디스플레이도 대면적 OLED에 투자하며 LG전자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초 기업설명회에서 "OLED는 대형 TV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도 밝힌바 있다. 모바일쪽에선 스마트 팔로워' 전략을 펴는 대신 TV 시장에선 주도권을 가져가겠단 계획이다.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는 30인치 이상 대면적 TV 시장이 내년부터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OLED TV 대응용 5.5세대 장비 개발을 진행중이란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관계자는 "(TV사업을 하고 있는) LG전자가 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TV사업 별도 진출은 어렵기도 하고 이미 합작을 통한 사업은 현재도 하고 있다"며 TV완제품 시장 진출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