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합법 다운로드 시장 '꿈틀'

일반입력 :2010/03/05 09:01    수정: 2010/03/05 17:37

이설영 기자

영상 콘텐츠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국내 영상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에서 합법적으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배급사가 공급하는 영화를 HD급 고화질로 제공한다. 다음도 2월말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KTH. 포털 파란닷컴을 운영 중인 KTH는 지난 2008년부터 방송 및 영화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는 파란닷컴 내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영상 콘텐츠 다운로드 시장은 그 동안 P2P나 웹하드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렸다. 여전히 불법 시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다수의 웹하드사업자 등이 합법 콘텐츠 유통에 참여하면서 점차 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황.

KTH 임현정 사업협력팀 임현정 과장은 워낙에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했기 때문 매출 비중도 아직은 크지 않지만 6개월 단위로 끊어봤을 때 직전 6개월에 비해 매 3배씩 매출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영상 콘텐츠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분명히 형성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KTH는 국내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웹하드나 IPTV, 웹사이트 내에서 다운로드 받거나, 시청할 수 있는 유통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사들도 자사 콘텐츠의 합법적인 유통에 두팔을 걷어 올렸다. 방송 3사는 현재 국개 주요 웹하드를 통해 자사 콘텐츠를 공식 유통 중이다.

영상 콘텐츠 합법 유통 체계가 쉽사리 시장에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웹하드 사업자로서는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 기존 체제를 쉽사리 버리지 못한다. 사용자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합법 시장으로의 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한편을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받아 볼 경우 500~700원을 낸다면, 기존 시스템에서는 70~100원으로도 가능하다. 웹하드사업자에게 500원을 받는 합법 콘텐츠가 마진율이 더 높긴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면 70원을 받는 콘텐츠가 필요한 것. 사용자들은 당연히 저렴한 콘텐츠로 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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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i 관계자는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소송 같은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들이 공조해서 합법화하지 않은 업체들을 찾아내 합법의 테두리에 들어오도록 해서 서로가 윈윈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 검찰, 저작권자들이 영상 콘텐츠 불법 유통 체계를 정화하려는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