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서버가 몰려온다

일반입력 :2010/03/04 09:11    수정: 2010/03/04 10:41

황치규 기자

서버 시장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됐다.

3월을 기점으로 차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와 x86서버가 대거 쏟아진다. 서버와 프로세서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침체에 빠진 국내 서버 시장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닉스 서버 세대교체는 한국IBM과 한국HP간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한국IBM은 오는 9일 차세대 파워7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를 공개한다.

IBM에 따르면 파워7은 8개 코어를 탑재했다. 코어당 4개 업무(쓰레드)를 실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칩 하나당 32개 가상 코어 프로세서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력 효율성도 파워6에 비해 4배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3년간 32억달러를 투입해 파워7을 개발한 만큼,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파워7 기반 유닉스 서버를 앞세워 실시간 데이터 분석, 교통 및 물관리,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HP도 코드명 투퀼라로 알려진 인텔 아이테니엄9300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조만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텔에 따르면 아이테니엄 9300 프로세서는 이전 버전에 비해 신뢰성, 가용성, 서비스 용이성(RAS) 기능, 퀵패스 인터커넥트 기술, 메모리 서브시스템이 대폭 강화됐다. 고급 기계검사(machine-check) 아키텍처는 하드웨어, 펌웨어 및 운영체제 전반에 걸쳐서 오류 처리를 진행한다. 그 결과 데이터 변형 위험을 크게 줄여 주거나 복구할 수 없는 오류로부터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인텔 아키텍처를 적용한 x86서버 시장도 세대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텔과 AMD가 모두 3월에 신형 프로세서를 공개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인텔은 이달말 네할렘EX로 알려진 신형 제온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델코리아 등 서버 업체들도 네할렘EX를 탑재한 신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IBM은 본사차원에서 이미 이를 탑재한 차세대 x86서버 'X3850 X5'를 공개했다. 'X3850 X5'는 네할렘EX 프로세서와 IBM eX5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다. 네할렘EX는 2소켓 서버에만 적용 가능했던 네할렘EP와 달리 8소켓 서버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프로세서당 8개 코어가 탑재된 만큼, 네할렘EX를 통해 64코어급 x86서버를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소켓은 프로세서를 꽂을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예를 들면, 2소켓 서버는 프로세서를 2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IBM은 'X3850 X5'에 적용한 eX5 아키텍처도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했음을 분명히 했다. 게임의 법칙을 바꾸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eX5는 IBM에서 자체 개발한 4소켓 이상 엔터프라이즈x 아키텍처로 이에 기반한 x86서버 신제품들은 기존 모델은 물론 앞으로 나올 경쟁사들의 고성능 x86서버들보다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국IBM은 설명했다.

AMD도 이달말 신형 옵테론 프로세서를 공개한다. 4000(코드명 리스본)과 6000시리즈(코드명 매그니 코어)를 선봉에 내걸었다. 두 제품 모두 인텔 간판서버칩 네할렘 견제용이다.

옵테론4000시리즈는 1~2소켓 서버용 제품으로 4~6개 프로세서 코어를 탑재한다. 메모리 채널은 두개까지 지원한다. 공략 대상은 비용에 민감한 기업들. 이메일이나 협업과 같은 분야에서 '가격대비 성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텔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6000시리즈는 2~4소켓 서버를 위한 것으로 8~12개 프로세서 코어가 탑재된다. 데이터베이스(DB) 및 가상화 환경 등 중량감있는 핵심 업무를 겨냥하고 있다. 메모리 채널도 인텔 제온5500시리즈(코드명 네할렘EP)보다 33% 많다는게 AMD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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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옵테론이 달라진 것은 코어수가 6코어에서 최대 12코어까지 늘었고 DDR3 메모리도 처음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반면 지원 가능한 서버 소켓수는 8개에서 4개로 줄었다.

AMD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옵테론 출시 시점에 맞춰 일부 서버 업체들이 이를 탑재한 서버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AMD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옵테론 6000시리즈를 탑재한 x86서버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