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오피스 대전 '닻 올랐다'

한컴, 오피스2010 공개…MS도 상반기 2010 버전 출시

일반입력 :2010/03/02 16:06    수정: 2010/03/02 19:13

이설영 기자

올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놓고 '거함'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간 대권경쟁에 새로운 서막이 올랐다. 양사 모두 신제품을 통해 지분 확대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한컴은 공공을 넘어 MS의 아성인 기업 시장을 정조준했고 MS도 올 상반기 오피스2010에 윈도7과 맞먹는 물량을 퍼부겠다고 예고했다.

포문은 한컴이 열었다. 한컴은 2일 '한컴오피스2010'을 공개, 곧 출시될 'MS오피스2010'과 함께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공개된 한컴오피스2010은 일단 '따라가는' 입장임을 인정한 상황이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오피스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호환성을 대폭 향상했고, 최근 트렌드인 '웹'도 잊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정책도 그대로 유지했다.

국내 오피스 시장의 경우 그동안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한글이 일부 사용되고 있을 뿐 스프레드시트 및 프레젠테이션 툴 시장에서 한컴 제품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강홍구 한컴 마케팅실 이사는 공공 및 교육 시장에서는 한글을 많이 사용하지만, 여기에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한컴오피스2010을 통해 한컴이 워드프로세서인 한글뿐만 아니라 스프레드시트인 '한셀', 프레젠테이션툴인 '한쇼'도 제공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공개된 '한컴오피스2010'도 이런 현실을 반영 MS 오피스와의 호환에 많이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이다.

강 이사는 호환성과 관련해서 그동안 많은 질타를 받았고, 이번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전에는 한글에서 워드 프로그램을 열면 레이아웃이 많이 달라져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한컴오피스2010은 MS오피스2007은 물론이고 이전버전까지 모두 호환된다고 전했다.

한컴오피스2010은 한글은 물론 한셀, 한쇼까지 모두 MS오피스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강 이사는 73페이지에 달하는 '워드' 문서를 '한글2010'에서 열어보이는 시연을 벌였다. 그 결과 종전 '한글2007'에서는 67페이지로 줄어드는 동시에 문단이 구분 안 되는 등 호환성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났지만 '한글2010'에서는 큰 문제없이 워드 문서를 열 수 있었다.

한컴이 MS를 의식해 내세운 또다른 장점은 가격의 합리성이다.

강 이사는 한컴오피스 2010에서도 그동안 한컴이 유지했던 합리적인 가격대가 그대로 적용됐다며 경쟁사 대비 단품 패키지 소비자가가 경쟁사 소비자가의 25~5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컴오피스2010 범용패키지의 경우 30만5천원이다.

이 외에도 오픈베타를 통해 사용자들의 환경을 받은 부가 기능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글에서 작성한 문서를 곧바로 블로그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한 부분. 아래아한글은 각종 포털의 API와 연동해 블로그 포스팅을 곧바로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안항목을 추가해 문서 내 주민번호, 전호번호와 같은 보안관련 항목이 들어갈 경우 비밀번호를 통해 보호할 수 있다.

한국MS는 올 상반기 중에 오피스2010을 공식 발표한다. 기업용 버전이 먼저 출시되고 이후 하반기에 개인용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MS 오피스 2010'은 브라우저 기반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등의 서비스가 추가된다.

한국MS는 오피스2010에 UX도 전진배치했다. 지금과는 다른 오피스 SW 사용 환경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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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에 따르면 베타버전이 공개된 오피스 2010은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기능을 간단하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MS는 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소비자들의 사용 행태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한국MS 이승식 부장은 오피스2010은 사용자 습관과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간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보기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지 몰라도 수많은 실험과 사례를 통해 새로운 사용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