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이젠 저작권자와 '상생'

일반입력 :2010/03/01 16:08

이설영 기자

전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그동안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오명을 벗고 '상생'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 검증 기술'이 활용된다.

유튜브는 현재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의 하나로 '콘텐츠 검증기술(CID)'을 개발, 배포했다.

이는 저작권자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에 제공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유튜브는 저작권자로부터 콘텐츠의 참조 파일을 제공 받으면, 이를 보안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일반 사용자들이 올린 모든 동영상과 대조한 뒤, 저작권자의 콘텐츠를 일부라도 포함하고 있는 동영상을 탐지한다.

탐지된 동영상은 저작권자에게 보고돼, 저작권자의 의사에 따라 해당 사용자의 동영상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작권자의 동영상과 일치하는 동영상에 대해 광고를 판매해, 그 수익을 저작권자와 나눌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이 기술은 유튜브 콘텐츠 파트너는 물론이고 모든 저작권자에게 오픈돼 있다.

CID 기술 구현에 가장 중요한 것은 DB이다. 동영상의 주요 시각적 요소를 추출한 뒤, 일치 동영상을 파악해야 하는 것. 저작권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추적해 수익모델화 하거나 공유금지 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콘텐츠를 추적해 해당 동영상의 조회수 및 시청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이후 저작권자의 판단에 따라 광고를 붙여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 것.

이 기술은 유튜브닷컴은 물론이고 한국을 포함한 유튜브 각국 사이트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

구글코리아 측은 "저작권자들이 자신의 콘텐츠가 온라인 상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 지 파악할 수 있도록 CID 기술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는 저작물을 단순히 막지 않고, 수익모델화해 사용자, 저작권자, 동영상서비스업체 등 삼각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영화 '더티댄싱' '쏘우' 등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사 라이온스게이트는 유튜브 사용자에게 '더티댄싱' 중 일부 동영상을 올리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CID 기술을 활용해 업로드 된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했다.

커트 마비스 라이온스게이트 디지털미디어부문 사장은 "우리의 저작권이 침해 당하길 원하지는 않지만, 저작물에 애정을 가진 팬들을 바깥으로 내모는 것 또한 원하지 않는다"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불법복제를 일삼는 '악당'들이 아닐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번 유튜브의 새로운 수익모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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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개발업체인 EA 또한 사용자들이 게임 '스포어' 캐릭터를 개발, 유튜브에 올리게 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결과 10만 건 이상의 동영상 중 가장 인기있었던 영상들에 CID를 적용한 뒤 광고수익을 올렸다.

이 외에도 타임워나, 뉴스코퍼레이션, NBC, 월트디즈니 등도 CID를 통한 광고수익을 효과를 검토한 뒤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구글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