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경기 생중계, 포털 희비 엇갈려…네이버 '참패'

일반입력 :2010/02/26 15:38    수정: 2010/02/26 15:58

이설영 기자

이번 동계올림픽 중 진행된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포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벌어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에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펼쳐지며 네티즌의 관심이 극대화됐다.

특히 경기가 진행됐던 오후 1시20분(한국 시간)은 많은 네티즌들이 TV가 아닌 웹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면서, 이를 생중계했던 포털 사이트 및 인터넷방송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번 김연아 선수 생중계에 국내 온라인 중계사상 최대인 동시접속자 44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접속자수는 500만명에 달해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대 동시 접속자 기록이었던 지난 24일 김연아 선수 쇼트부문 접속자의 34만명보다 30%나 증가한 수치이다.

다음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생중계 서비스는 개막 이후 한국의 주요 경기가 진행된 16일 11만명, 17일 13만명, 18일 17만명, 24일 34만명 등 연일 동시 접속자수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지난해 열린 축구 국가대표 북한전 경기의 9만명 접속 기록이 최대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영채 팀장은 웹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서버 등 할 수 있는 한 최대치까지 트래픽 확보를 해 놨다면서 여기서 커버 못하는 부분은 자체 개발한 팟플레이어로 트래픽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김영채 팀장은 이런 정도의 스포츠 이벤트에는 생중계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 뉴스 등의 서비스에도 트래픽이 몰리기 때문에 기사서버는 물론이고 광고서버에도 트래픽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다음에 따르면 평소 대형 이벤트에도 10만명에서 20만명이 시청을 하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2~4배 더 많은 접속자가 폭주했다.

고개를 떨군 쪽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도중 서버가 다운돼 빈축을 샀다. 이번 특히 지난 24일 쇼트 프로그램 때도 네이버 생중계는 다운에 이르러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네이버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참패를 했다.

NHN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16만명이었다며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왜 다운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방송 서비스를 하는 아프리카에도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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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콤 측은 동시접속 사상 최대인 41만명이 몰려 이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는 아프리카TV가 2006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트래픽은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고 금메달이 거의 확정된 순간 절정을 이뤘다.

이번 김연아 선수 경기 생중계는 아프리카TV에도 호재를 안겨줬다. 지난 24일 쇼트 프로그램 중계 때 아프리카TV 아이템 '퀵뷰' 매출이 일일 최대를 기록, 전일보다 4배가 올랐다. 이번 프리 프로그램도 일일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