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운영자 "아이폰 없인 못살아"

일반입력 :2010/03/02 15:24

이장혁 기자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에 불어온 스마트폰 열풍이 라이프 스타일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손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을 관리하는 운영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은 자사가 운영하는 카페24에 올해 초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를 개발·출시한 이후 쇼핑몰 운영자들이 아이폰을 활용해 주문 내역, 매출현황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용후기를 적은 리뷰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하며 고객의 반응을 가늠하는 것은 물론 고객문의 내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 신속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졌다는 평.

카페24 스마트폰 전용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는 모바일 사용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으면서도 ‘PC 버전 바로 가기’를 통해 일반 PC에서 활용했던 주요 기능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쇼핑몰 운영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쇼핑몰을 관리할 수 있다.

■ 설탕공장 이숙진 대표 설 연휴에도 간편하게 쇼핑몰 관리

여성의류 전문몰 설탕공장(www.sultang.co.kr)을 운영하는 이숙진 대표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집을 오가며 아이폰으로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주문내역과 매출현황 등을 확인했다. 또한 연휴기간 동안 방문한 고객 현황을 파악한 뒤 봄 시즌에 대비한 마케팅 계획을 구상했다.

이 대표는 평소에도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외부에 있을 때 디자인팀에서 올린 상품 내역을 확인하고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바로 업무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며 신상품의 가격을 책정할 때도 상품이 기억나지 않으면 아이폰으로 접속해 이미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PC버전 바로 가기를 이용해 접속통계도 확인할 수 있어 어떤 광고를 어떻게 진행할 지 판단하기도 한다. 퇴근 후에도 게시판에 올라 온 고객문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 뒤 바로 답변이 필요한 내용은 전화를 걸어 바로 답변해 준다.

이 대표는 예전 같으면 외근 중에 주문 확인이나 고객문의가 올 경우 답변을 주기 위해 가까운 PC방이나 인터넷이 되는 장소를 찾아 헤맸지만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아이폰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해외주문에 대해서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상담 메일을 발송하면 바로 답장을 받을 수 있어 고객과도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7일간의 휴가 정재훈 대표 아이폰으로 신속한 대응 가능

비치웨어 전문몰 7일간의휴가(www.7v.co.kr)를 운영 중인 정재훈 대표는 하루 평균 10회 정도 모바일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쇼핑몰을 관리한다. 무엇보다 주말이나 쉬는 날에도 번거롭게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매출 등 운영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제품 구입을 위해 거래처에 나갔을 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주문내역이나 재고현황 등을 확인한 뒤 추가 구매가 필요한 제품은 바로 구입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정된 제품이나 특이한 제품의 경우 과거에는 제품 이미지를 프린트해서 들고 다녔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아이폰으로 바로 접속해 상품이미지를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만족해 했다. 거래처에서 제품 확인이 어려울 때도 모바일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등록된 상품 이미지를 확인하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비치웨어의 경우 구매고객들 상당수가 신혼부부들로 여행날짜에 촉박하게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문의나 배송 확인에 신속하게 응대하지 않으면 구매 취소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외근 중에도 고객문의 내용을 수시로 확인하고 상담해 줄 수 있어 고객들도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도쿄스나이퍼 박민우 대표 직접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각···

일본 남성의류 전문몰 도쿄스나이퍼(www.tokyosniper.com)의 박민우 대표는 모바일 쇼핑몰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자신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카페24에서 모바일 전용 관리자 페이지를 선보여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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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주로 외근 중이나 주말에 손쉽게 주문내역을 확인하고 재고 현황 등을 파악해 제품 구입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메인 화면에서 최근 매출현황과 주문건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운영 현황을 알 수 있어 고객들의 니즈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쇼핑시장의 변화는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쇼핑몰 운영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을 위한 모바일 쇼핑 플랫폼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