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열혈삼국’으로 직장인층 파고든다

일반입력 :2010/02/24 13:19

정윤희 기자

최근 웹게임의 인기가 연일 고조되는 추세다. 웹게임은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구동되는 간편함이 매력으로 올해의 핫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웹게임의 주요 이용자층으로 부상 중이다. 게임 특성상 별도의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으며 온라인 게임처럼 장시간 플레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다. 건물 건설을 눌러놓고 얼마든지 다른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장님 몰래 하는 게임’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같은 직장인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한 웹게임 시장에 캐주얼 게임의 명가 넥슨(서민, 강신철)도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게임이 주로 서비스하며 저연령층 이용자를 공략하던 넥슨이 ‘열혈삼국’으로 웹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넥슨하면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주로 아기자기한 게임이 먼저 떠오른 것이 사실이다. 대표 캐릭터 다오, 배찌를 내세워 여성 및 저연령층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

넥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 개발사 조이포트와 손잡고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넥슨이 서비스 하는 게임은 바로 전 세계 6천만명이 즐긴 웹게임 ‘열혈삼국’.

‘열혈삼국’은 정통 삼국지를 가장 충실하게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삼국지 소재 게임이 봇물인 중국 시장에서 지난 3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웹게임의 단골 소재가 삼국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열혈삼국’은 웹게임 특유의 간편한 게임방식과 실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서비스 전부터 실제 삼국지에 나오는 900명의 명장이 모두 등장해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3년간의 서비스에서 나온 대규모 콘텐츠가 준비된 상태다.

공성전을 통한 명성 쟁탈 역시 ‘열혈삼국’의 매력으로 꼽힌다. 공성전에서 승리한 이용자는 타 이용자들에게서 강제로 세금이나 인구를 강탈할 수 있다. 향후 명성 공략을 위해 이용자간의 치열한 공성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작 삼국지에 충실한 만큼, 삼국지 PC 버전을 즐기며 자란 직장인층에게는 고전 게임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삼국지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최적의 게임인 셈.

게다가 넥슨 기존 회원들은 따로 회원가입 절차도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넥슨이 2천만명의 막대한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직장인들이 회원 가입을 생략하고 손쉽게 ‘열혈삼국’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혈삼국’은 지난 23일부터 비공개 서비스에 들어갔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초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비공개 서비스에 참가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어떻게든 게임을 즐기려고 중국, 일본 영문서버에 연결한 카페도 등장할 정도다.

비공개 서비스에 참여한 한 직장인 누리꾼은 “회사에서 짬짬이 하려고 참가했는데 재미가 장난 아니다”며 “다양한 전략을 아기자기하게 구사하는 맛이 있다”고 감상을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그동안 넥슨이 초딩게임만 서비스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며 “삼국지 웹게임 중에서도 상위를 다툴만한 게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