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 낸드시장 블랙홀 등극"

일반입력 :2010/02/18 11:03    수정: 2010/02/18 15:43

송주영 기자

애플 아이폰이 전 세계적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을 가져올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17일(현지시간)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애플이 낸드플래시 수요를 크게 잠식하면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아이폰 음원,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저장 매체로 활용된다. 애플은 올해 메모리 용량을 64기가바이트 규모로 확장한 아이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날 비즈니스위크는 마이클 양 아이서플라이 연구원을 인용해 아이폰이 다른 제품에 비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다고 보도했다. 노키아, HTC도 휴대폰에 낸드플래시를 탑재하지만 아이폰 수요가 워낙 무섭단 분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3천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폰은 한 대당 평균 35기가바이트 메모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 수요를 압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 낸드플래시 수요는 아이폰 뿐만이 아니다. 아이패드도 낸드플래시 수요에 한몫할 전망이다. 여기에 아이팟터치도 복병이다. 아이팟터치는 올해 128기가바이트 용량까지 나올 전망이다.

애플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로 인한 수혜 기업으론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텔 등이 거론됐다. 양 연구원은 "이들 업체가 빠르게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가동률을 높여도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면 주도권은 메모리 업체가 쥐게 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공급부족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업체들에겐 슬픈 소식이다. 가전업체들은 매년 제품 메모리 용량을 2배까지도 확장하지만 가격은 이에 반해 큰 폭으로 높이지 못한다.

아이서플라이는 필요로 하는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가전업체의 경우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기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아이서플라이는 모바일 핸드셋에 탑재된 낸드플래시 칩 수요는 올해 7억3천200만개 가량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14% 가까운 성장이다.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올해 판매는 18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34% 성장이다. 2013년까지 250억달러 규모로 클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