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작업 결국 '불발'

일반입력 :2010/02/12 15:15    수정: 2010/02/12 15:45

송주영 기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인수의향서 접수가 또 다시 불발로 끝났다. 지난달 29일로 마감된 인수의향서 접수 시한을 2주 연장했지만 소용 없었다.

12일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3시까지 하이닉스 M&A 관련 인수의향서를 추가 접수한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고 밝혔다.

주주단은 지난해 11월 효성의 인수의향서 철회 이후 곧바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M&A를 재추진한 바 있다. 당초 지난달 29일로 마감하려던 인수의향서 제출도 2주 연장해 12일로 연기했다.

연초 경영계획 수립으로 충분한 검토시간을 갖지 못한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단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없었다. 주주협의회는 이제 지분 일부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전략적 투자자에게도 문을 열어두겠단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지분 일부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협의회는 향후에도 하이닉스에 관심 있는 기업 앞 인수의향서 접수는 언제든지 상호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각 자문사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 있는 잠재매수자들은 막대한 인수자금과 투자 등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주 인수 분량보다 신주 인수 분량 비율을 더 높이는 인수구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단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최소 지분으로 국내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매각 자문사는 주주단이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잔여지분(15% 이상)이 있어 경영권 유지는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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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적대적 M&A 시도는 금융기관 채권단의 4조원에 달하는 채권규모, 4~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인수자금 등으로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시도가 한차례도 없었던 점 등을 감안시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 엘피다 등도 대주주 평균 지분율이 15%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