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큰 뿌까, 패션 아이템으로 여성층 ‘공략’

일반입력 :2010/02/07 18:43    수정: 2010/02/07 18:44

정윤희 기자

쭉 찢어진 눈, 만두 머리 소녀 뿌까가 패션 아이콘으로 돌아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뿌까가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진출해 국산 캐릭터의 위상을 드높인 뿌까는 유럽을 포함한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지역의 10~20대 여성들이 열광하는 캐릭터다. 뿌까의 상표권을 가진 부즈(대표 김부경)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국내 시장에서 다소 머리가 숙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둘리, 뽀로로 등의 캐릭터들과 함께 분류되며 인식 자체가 ‘유아용’으로 박혀버린 탓도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부즈는 뿌까를 활용한 옷, 구두 등 패션 아이템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뿌까의 매력이 그대로 반영된 각종 트렌디한 의류와 구두, 액세서리로 여성층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뿌까 쇼케이스에서는 포미닛, 아이유 등의 연예인들이 직접 뿌까 의류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디자이너 곽현주와 콜레보레이션으로 서울 패션위크 무대에도 올랐다.

뿌까가 기존 문구, 완구류에서 벗어난 만큼 타깃 층 역시 확 높였다. 사실 뿌까의 공략 대상은 4~9세 영유아가 아닌 10대에서 20대 후반 여성이다. 이번에 선보인 패션 아이템 역시 힐, 가방, 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 많다. 이제야 뿌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셈이다.

부즈는 향후 뿌까를 당당한 여성 패션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일과 18일에는 미국에서 브랜드 론칭 파티도 연다.

부즈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뿌까를 좋아하는 연령대가 어린이들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국내에서도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