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패드에서도 어도비시스템즈 플래시 기술을 지원하는 것을 거부했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사용자들도 플래시 기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패드가 동영상 감상에 있어 넷북이나 스마트폰보다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웹에서 돌아가는 동영상의 70~75%에 탑재된 플래시 지원을 거절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 출시 이후 플래시 지원을 놓고 애플과 어도비는 불편한 관계였다. 어도비는 아이폰에 플래시를 넣고 싶어했지만 애플은 문호를 열어주지 않았다. 한때 아이폰에 플래시가 들어갈 것이란 신호가 포착됐지만 루머에 그쳤다. 애플은 결국 아이패드에서도 플래시에 대한 잠금장치를 풀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애플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 아이패드는 웹브라우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만큼, 플래시를 배제한 것은 사용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CNN, 훌루, 디즈니 등 다수 웹사이트는 지금 플래시 기반이다.
어도비도 공격모드로 나섰다. 아이폰에서 외면받았을때만 해도 어도비는 애플과 협력을 기대한다는 뉘앙스을 풍겼으나 아이패드에서도 거부당하자 사용자들은 웹콘텐츠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도비의 애드리언 루드위그 플래시 플랫폼 매니저는 블로그를 통해 "애플이 아이패드에 플래시를 거부한 것은 아이튠스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어도비는 현재 50개 이상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개발자, 콘텐츠 업체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 접목할 수 있는 오픈스크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게 골자. 이를 감안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가 돌아가지 않는 것은 어도비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너무 무겁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거부한 것도 기술적인 이유와 무관치 않은 듯 하다. 애플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경우 현재 플래시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플래시로 인해 애플리케이션간 충돌 현상이 벌어진다는 지적. 애플은 아이패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래시 지원에 따른 시스템 부하와 보안 문제도 거론됐다. 플래시 기반 콘텐츠가 배터리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애플은 플래시 대신 차세대 웹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HTML5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애플외에 유튜브와 비메오닷컴도 현재 HTML5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다. 플리커닷컴도 플래시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별도 런타임 SW를 깔아야 하는 플래시와 달리 HTML5는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돌아간다. HTML5가 확산될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플래시가 없어도 웹기반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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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HTML5는 아직 초기 단계다. 게임 제작이나 고급 동영상 기능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런만큼, 웹을 HTML5 포맷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쉽지도, 빠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아직은 플래시가 개발자들에게 멀티미디어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많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플래시의 대안으로 HTML5를 실험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플래시 공백에 따른 영향을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