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 아직 피지도 못했다"

'마라톤' 하듯 달리는 닉스테크 박동훈 대표

일반입력 :2010/02/01 09:12    수정: 2010/02/02 11:23

이설영 기자

사업하면서 심장에 딱지가 수십개 박혔죠. 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는 돈으로도 살 수 없어요. 회사가 성장하거나 또는 추락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는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 2년간 맡았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협회장직을 곧 내려놓기 때문. 2년의 임기가 어느새 지났다. 그동안 닉스테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건들이 보안업계에 잇따라 터지면서, 그도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대외활동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 정도.

이제 약 한달 뒤면 새로운 협회장이 KISIA를 이끌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그런 말들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고. 그런데 웬걸 회사 경영 16년차인 박동훈 대표는 반대의 말을 쏟아낸다.

2년을 4년 같이 보냈다고 하는 게 딱 맞을 겁니다. 정보통신부가 사라지면서 보안 관련 부처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됐죠. 뿐만 아니라 사건 사고가 많아서 대책 회의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느라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과거 실패의 경험은 그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크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닉스테크는 초기에 웹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리눅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추진했던 것이 잘못되면서 그 후유증이 3년이나 갔다.

실제로는 창립한 지 약 15주년이 됐지만, 그 후 사업과 조직을 재정비 하는데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체감으로는 7~8년 되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경영수업을 한 셈이지요. 그 이후에도 어려운 순간 순간들이 있었는데 당시의 경험 덕분에 잘 대처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박 대표 표정에는 편안함이 묻어난다. 여기에 협회장직까지 내놓게 되면서 오롯이 모든 시간을 회사에만 쏟을 수 있게 됐다.

닉스네크의 주력사업은 통합PC보안 및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이다. 올해에는 '세이프 프라이버시' 등 개인정보유출방지 및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을 더 심화시키고, 특화시킬 예정이다. 올해 안에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

회사 경영이념 중 하나가 '마라톤 정신'입니다. 어려운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거죠. 올해부터는 회사가 더욱 성장 곡선을 크게 그릴 수 있도록 뛸 겁니다.

지난 2007년 닉스테크는 기업 인수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다가 무산됐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다. 인수합병(M&A)는 여전히 'ing'다. 다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박 대표 계획이다.

과거에는 보안업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계도 '육성'이라는 키워드에 머물렀다면, 올해는 정부 방침도 그렇고 인수합병(M&A)이 화두가 될 것으로 봅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외형적인 성장이 중요하다는 의미죠. 닉스테크 또한 M&A 해법이 맞습니다.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M&A에 앞서 닉스테크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게 우선이라는 얘기. 해외진출 또한 그런 관점에서 진행 중이다.

KISIA 협회장 하면서 해외시장 관련해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들었습니다. 우리 제품도 일부는 일본시장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일본쪽을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접촉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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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테크는 웹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하다가 '보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IT라는 것이 결국 보안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박 대표는 올해 보안 시장 전망을 낙관한다.

그동안 많은 사건 사고를 통해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습니다. 보안시장은 그 중요성과는 별개로 상대적으로 피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