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즌을 보낸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플랫폼 홀더 3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소니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닌텐도와 MS는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美 게임스팟닷컴은 최근 이들 업체가 발표한 2009년 4분기 실적을 종합 분석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1조 1천820억엔(한화 약 15조 2천68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천920억엔(한화 2조 4천700억엔)으로 이는 9.4% 감소한 수치다.
닌텐도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한 원인은 Wii의 가격인하와 판매량 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지난 9월 Wii의 가격을 경쟁적으로 20%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17%나 줄었다. 닌텐도DS 역시 판매량이 8.6% 감소했다.
닌텐도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기기와의 누적판매량 격차는 더 커진 점은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Wii의 전 세계 누적판매량은 6천700만대를 돌파했으며 DS 역시 1억 2천500만대를 넘어서며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MS도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X박스360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S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디비전(EDD)은 전 분기 대비 게임 관련 매출이 12%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은 닌텐도와 마찬가지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한 X박스360의 판매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 MS가 윈도7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60%나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EDD 입장에서는 눈치가 보일법도 하다.
반면 다음달 4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소니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형PS3의 판매 호조로 인해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달 개최된 2010 CES서 연말 휴가 시즌 5주 동안 무려 380만대의 신형 PS3가 판매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PS3의 제조 원가가 70% 수준으로 경감됐다는 점도 소니의 실적을 개선하는데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나탈’을 비롯해 ‘PS3 모션 컨트롤러’, ‘Wii HD’ 등 올해 각 플랫폼 홀더들이 저마다 신제품 출시를 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