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UX,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일반입력 :2010/01/21 15:01    수정: 2010/01/21 15:12

황치규 기자

"사용자 경험(UX)도 플랫폼이다. 휴대폰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한덩어리처럼 만들겠다."

삼성전자가 2010년 휴대폰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UX 부문을 대폭 보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삼성전자의 김병주 무선사업부 책임연구원은 21일 열린 '코리아 모바일 UX 데이' 컨퍼런스에 참석, "지난해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오픈 플랫폼도 적용했지만 UI는 조금 미흡했다"면서 올해는 UI도 플랫폼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해도 삼성 휴대폰과  사용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외부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을대 UI가 서로 달라 엇박자가 생긴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는 휴대폰과 애플리케이션 UX간 일관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김병주 책임연구원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나 UI 가이드라인을 풍부하게 제공해 UI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휴대폰과 하나인 것처럼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UX를 플랫폼 관점에서 언급한 것은 앱스토어 시대가 열리면서 외부 업체나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들과 자사 제품간 UX를 일치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외부 애플리케이션이 UX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발휘하는 만큼, 휴대폰과 어울리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은 전체적인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도 SDK를 통해 아이폰과 외부 애플리케이션들간 색깔을 맞추는데 적지 않은 비중을 할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나 뛰어난 SDK를 제공하느냐가 휴대폰 업체들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김병주 책임은 "휴대폰 시장은 이제 삼성 혼자만의 게임이 아니라 통신 사업자, 포털업체, 개발자, SW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뛰고 있다"면서 "애플리케이션들이 휴대폰 UI와 일치되려면 플랫폼 관점에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터치스크린 휴대폰 UX와 관련해 강조하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위치기반 서비스다.

올해 선보일 삼성판 터치 UI 기술 터치위즈 세번째 버전에서도 SNS와 웹을 전진배치하기로 했다.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제품도 상반기 공식 출시할 계획. 김병주 책임은 "그동안 햅틱이나 제트폰과 같은 터치폰의 경우 외부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없겠지만 바다를 통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UX에 관련 회사 차원에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병주 책임은 "변화를 실감하는게 예전에도 만해 기능이 필요할 경우 그걸 넣었는데 지난해 앱스토어를 공개하면서 회사 전반에 설쳐 플랫폼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외부에서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개발자들이 엄청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병주 책임은 터치위즈3.0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향은 쉽게 직관적인 성격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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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직관적이다'는 기능이 늘어난다와는 반비례 관계일때가 대부분이다. 김병주 책임도 동의하는 모습.

그는 "정말 쉽고 간단하고 직관적이려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터치위즈3.0에서는 초보자들은 쉽게 쓰고, 보다 많은 기능을 쓰고 싶은 사용자들은 깊게 들어가 (수준 높은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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