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모바일’이 한국서도 고전 중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OS 등 후배(?)들의 맹공이 현재 진행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의 국내 전략에서 윈도모바일 비중은 하락세다. 일반 소비자들의 성능 논란은 차치, 전문가 시선이 안드로이드를 향했다.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올해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글로벌 출시 계획이며, 안드로이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잡았다. 윈도모바일이 안드로이드 외 다른 경쟁자를 모두 이겨도 가져갈 파이는 절반 이하라는 뜻.
그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이가 돈독했던 LG전자기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해 2월 두 회사는 스마트폰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 안승권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은 “PC 중심으로 발전한 윈도가 모바일서 쉽지 않음을 MS와 우리 모두 안다”며 “다만, 윈도모바일의 발전 모습은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안드로이드 비중을 전년 20% 보다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3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옴니아 시리즈에 윈도모바일을 탑재, 마이크로소프트에 적잖은 파이를 돌렸던 삼성전자다. 이제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OS 다양화’ 정책에 더 힘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모바일은 개발 폐쇄성과 라이선스 비용 등이 약점으로 부각됐다”며 “MS 최대 파트너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변화가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모토로라, 팬택, SK텔레시스 등도 윈도모바일보다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른 OS로 눈을 돌렸다. 모토로라의 경우 지난 18일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국내에 공개했다.
세계 시장 상황도 윈도모바일에 불리한 형국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 OS 점유율에서 윈도 모바일은 7.9%로 심비안(51%),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18.7%), 아이폰(13.3%) 등에 밀려있다. 늦둥이 안드로이드의 추월이 임박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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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S의 반격 카드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휴대폰 제조사를 공략할 ‘윈도모바일7’ 준비가 한창이다. 이르면 올 안에 정식 출시한다는 소문도 외신에 올랐다.
한국MS 측은 “엑셀이나 오피스 등 대중에 친숙한 프로그램과 연동이 윈도모바일의 강점이다”며 “아직 태동기인 모바일 OS 시장이기에 판세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