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김덕수, 디스트릭트가 제작하는 일명 디지로그 사물놀이 '죽은 나무 꽃피우기'가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월말 첫 공연에 들어가는 '죽은 나무 꽃피우기'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대본을 바탕으로 김덕수의 사물놀이, 국수호의 춤, 안숙선의 소리가 디지털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가 제공하는 홀로그램과 함께 어우러진다.
주최측에 따르면 디지로그 사물놀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3D 홀로그램. 전세계를 강타한 3D 영화 ‘아바타’의 경우 편광안경을 써야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데 반해 '죽은 나무 꽃피우기 홀로그램'은 맨 눈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디스트릭스는 설명했다.
디지로그를 통한 4D 공간 창출도 주목된다. 홀로그램이라는 기술을 넘어 실제 연주자(아날로그)와 홀로그램(디지털)을 협연(아날로그+디지털) 형태로 동시에 무대에 올려 탄탄한 스토리의 4D 공연을 이뤄냈다는 얘기다.
4D 입체공연으로서의 ‘죽은 나무 꽃피우기’는 현실이면서도 가상인 동시에, 가상이면서도 현실인 독특한 경험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디스트릭스는 설명했다.
'죽은 나무 꽃피우기'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피폐해진 감성과 황폐화된 지구에 새로운 생명 에너지를 불어넣는 과정을 죽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으로 형상화했다. 1월 국내 초연을 마친 뒤 5월 유니세프 행사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에는 해외 공연이 이어진다. ‘죽은 나무 꽃피우기’ 홀로그램 제작을 맡은 디스트릭트 최은석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상업성으로 인정 받은 한국의 홀로그램이 디지로그를 통해 4D 입체공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연으로 재탄생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