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PC를 넘어서'…MID·헬스케어 확키운다

일반입력 :2010/01/10 14:41

류준영 기자

인텔이 2010년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와 PC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헬스케어 시장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 전력을 전진배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선봉장으로 IT기업, 특히 반도체나 PC업체들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과 지난해 연말부터 예견된 3(차원)D 시장의 급부상, 모바일 디바이스 ‘붐’, 태블릿PC 시장의 개화, 그린IT 등 인텔과 궁합이 잘 맞아떨어지는 새로운 블루오션 장들이 연이어 열리며,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 만반에 채비가 끝났다는 게 인텔코리아의 설명이다.

새선수 '코어i 패밀리', PC시장 독주체재 갖췄다

8일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32나노 공정이 적용된 새로운 코어아이(i) 프로세서 패밀리(코어 i3, i5, i7)를 대거 출시하고, 고성능 컴퓨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기존 코어i7과 코어5의 계보를 잇는 인텔의 최상위 CPU 프로세서다.

무엇보다 이들 패밀리 제품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업계 처음으로 2세대 하이k 메탈게이트 트랜지스터가 사용된 32나노 공정이란 것. 때문에 45나노 공정 제품들보다 전력 소모량은 줄이면서 컴퓨터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1와트(W)PC로 그린IT 대열에 합류한 인텔에겐 2010년 기대주인 셈이다.

3D ‘붐’과 맞물려 코어i 패밀리는 고사양 게임이나 입체영상에 최적화된 HD 그래픽 코어를 CPU에 최초 통합했다.

입체영상미(美)가 가미된 새 게임 타이틀과 풀HD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막힘 없이 구동할 수 있는 막강한 그래픽 성능을 발휘한다. 인텔의 오랜 숙원이던 그래픽 칩셋업체로부터의 ‘홀로서기’ 서막을 연 셈이다.

그 밖에 터보부스트(작업 별 성능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와 고속처리연산을 위한 하이퍼스레딩 기술 등 종전 45나노 프로세서의 신기술을 고스란히 탑재해 있어 경쟁력 있다.

이날 데모시연회에선 종전 인텔 프로세서보다 1.9배 빠른 아이폰 동기화, 3.2배의 동영상 편집 속도, 2.1배 향상된 사진 이미지 편집속도를 선보여 행사에 참석한 협력사 및 언론사 담당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인텔은 소비자들의 선택사항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터보부스트 기능을 제거한 대신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코어i3' 프로세서도 함께 출시했다. 하지만 이날 32나노 공정이 적용된 데스크톱용 코어i7 프로세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PC토종업체들은 인텔의 32나노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MID시장 활성탄 ‘무어스타운’ 터졌다

좀체 꿈틀대지 않던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시장도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MID 활성화란 막중한 미션을 맡았던 인텔코리아는 LG전자의 이번 코드명 무어스타운 탑재 MID 출시로 새로운 활주로를 찾은 분위기다. 암(ARM)과 퀄컴이 득세한 스마트폰 시장에 반격의 깃발을 높게 들어올린 것.

LG전자(대표 남용)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2010에서 통화기능을 지원한 모바일 CPU인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스마트폰 GW990을 최초 공개했다. 대기업의 참여가 MID 시장확산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 인텔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이를 꼽고 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무어스타운 기반의 MID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국내 MID업체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번 GW990을 만들기 위해 수차례 MID 중견기업과 접촉해 왔으며, 무어스타운 출시와 함께 대만 PC제조사인 게이트웨이나 에이서, 아우스 등의 활발한 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매해 '쑥쑥'

코어i 패밀리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윤은경 인텔코리아 전무는 인텔의 미래 블루칩인 헬스케어 부문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스텝-바이-스텝'으로 꾸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인텔코리아는 모바일의료지원장비(Mobile clinical assistant, MCA)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2개월간(지난 1월초 실시)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상용화 준비를 마친 ‘모션 C5’ 원격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인텔코리아는 지난해 LG C&C와 함께 주요 거점 지역의 종합병원을 상대로 헬스케어기기 공동사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LG그룹의 사업부별 통폐합으로 헬스케어 사업이 LG전자로 이관되면서 사업진척 속도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치명적인 전염병 ‘신종플루’로 의료인과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 입법 예고됐고, 지방 거점지역의 병원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환자 확보 차원에서 원격진료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헬스케어 사업은 성장의 호국면을 맞고 있다.

아울러 가시화되고 있는 해외영리의료법인의 국내 진출로 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의료재단이나 종합병원 측에서 헬스케어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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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다 의료나 교육 등 특수한 영역에서 사용됐던 3D 기술이 TV나 PC를 통해 일반가정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 데다 올해 대부분 PC제조사들이 태블릿PC 보급을 늘릴 것으로 CES에서 점쳐져 이 같은 인텔 헬스케어 사업에 '제트엔진'이 달릴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윤 전무에 따르면 인텔 헬스케어 사업은 GE와 파트너십을 맺고 GE가 가진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헬스케어 사업이 본격 점화될 경우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