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구소, 스마트폰 사내벤처 만드나

일반입력 :2010/01/07 16:06

이설영 기자

안철수연구소가 2010년 성장을 위해 사내벤처 제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고슴도치플러스외에 다양한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스마트폰 관련 사내벤처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김홍선 안연구소 대표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중심의 고슴도치플러스 외에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한 또 다른 사내벤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2010년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도약의 해로 선언한 상황. 이를 위해 기존 보안 분야 외에 소프트웨어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클라우드 등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연구소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에 대해서 사내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미 공모는 끝났으며 현재 심사 중이다. 공모 결과에 따라 하나 이상의 사내벤처를 새로 만들 수도 있다. 모아진 아이디어를 기존 부서에서 추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사내벤처를 만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안연구소가 스마트폰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인지하고 있는 만큼, 새로 사내벤처가 만들어질 경우 대표 직속 체제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뗀 안철수 전 대표도 고슴도치플러스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고슴도치플러스라는 사내벤처를 운영 중인 안철수연구소가 사내벤처라는 조직에 기대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김기인 안연구소 경영지원실 상무는 "고슴도치플러스는 현재 10명 정도의 팀원이 있는데, 조직이 작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라며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적평가 또한 명확해서 전략 수정이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고슴도치플러스는 결성 초기에 오픈아이디 같은 서비스를 선보였던 것에 반해, 지금은 SNS 게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단,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김기인 상무는 "고슴도치플러스의 경우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평균 약 3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 시장은 특히 워낙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경우 성공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NHN도 사내벤처가 모태

IT 분야에서는 몇기 유명한 사내벤처들이 있다. NHN처럼 분사한 뒤 걸출하게 성장한 기업도 있고, 아직 조직 내에서 다양한 실험적인 서비스를 연구 중인 곳도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삼성SDS에서 분사한 사내벤처가 그 모태다. 1999년 독립한 NHN은 지난 2008년에만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사내벤처계의 전설로 통한다.

인터파크 내 사내벤처 '구스닥'으로 첫발을 내딛은 G마켓도 성공신화 중 하나이다. 인터파크는 2000년에 자본금 10억원으로 G마켓을 분사해 자회사로 뒀다. 지난해에는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 5천억원을 벌어들였다.

'리니지' '아이온' 등의 게임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에도 사내벤처 '오픈마루스튜디오'가 있다. 오픈마루는 엔씨가 기본 먹거리인 게임 외에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결성한 부서이다. 오픈아이디 등 웹2.0을 지향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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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는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한 기존 조직과 달리 심플하게 구성돼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빠른 시간 내 테스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터넷 분야의 경우 기본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 국내의 경우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사내벤처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를 찾으려는 업계의 의지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