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거짓말'이 홈쇼핑 금지곡?

일반입력 :2009/12/30 09:05    수정: 2009/12/30 10:00

이장혁 기자

소녀시대,카라 등 걸(Girl) 그룹의 노래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GS샵(대표 허태수, www.gsshop.com)은 지난 1년간 홈쇼핑 방송에 서 삽입된 배경 음악 5천여 건을 분석,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북돋은 최고의 음악 ‘2009 쇼핑 뮤직 어워드’ 순위를 발표했다.

쇼핑 뮤직 어워드 영예의 1위는 ‘소녀시대의 GEE’가 차지했다. GEE는 모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서 9주 연속 1위를 한 곡으로 톡톡튀는 리듬에 발랄한 멜로디로 남성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이번 홈쇼핑 뮤직 어워드에서도 1위(GEE)를 비롯해 3위(소원을 말해봐)와 7위(힘내)에 올라 10워권 내에 3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카라와 브라운아이드걸즈, 다비치, 포미닛 등 이른바 걸 그룹의 노래가 상위 10위권에서 무려 8곡이나 랭크되어 가요계에 불어 닥친 걸 그룹 열풍이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홈쇼핑에서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걸 그룹 외에 간신히 10워권에 이름을 올린 곡은 범블비(Bumble Bees, 가수: Aqua)와 러버스 콘체르토(A Lover's Concerto, 가수 : Sarah Vaughan)등 팝송 2곡이 유일했다.

GS샵 음악담당 유영열 차장은 “과거 홈쇼핑 음악은 튀어서는 안됐다. 소비자가 오로지 상품에 집중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최신곡이 제공하는 세련된 느낌을 제품에 이입시키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걸 그룹 음악은 대부분 짤막한 소적을 반복하는 형태의 ‘후크 송’이어서 쇼핑 방송에 삽입할 경우 은연중에 방송에 도취되는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한편 홈쇼핑 배경 음악에 금지곡이 있다. ‘빅뱅의 거짓말’은 최고의 히트곡이지만 고객에게 정확한 상품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홈쇼핑에서는 금지곡이다. 반면에 ‘노라조의 고등어’같은 곡은 뮤직 어워드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고등어 판매 방송 때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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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커피전문점 등이 시간대, 날씨에 따라 매장의 음악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듯이, 홈쇼핑도 상품과 시간 그리고 구매 고객에 따라 배경 음악을 선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GS샵의 영상아트팀장 신형범 부장은 “음악만으로 고객의 구매를 이끌어 낼 수는 없지만, 시각과 청각만을 이용해 구매를 유도해야 하는 홈쇼핑에서의 배경 음악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