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전자상거래, 보안 위협 없나?

일반입력 :2009/12/29 17:15    수정: 2009/12/29 19:40

이장혁, 이설영 기자

아이폰 출시 이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출시한 G마켓 애플리케이션 설치는 필수. 출시 한 달만에 5만 여명이 G마켓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폰용 G마켓 애플리케이션 '구매·결제 편리하네'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G마켓 애플리케이션은 실시간으로 G마켓 상품이 업데이트 되며 G마켓의 모든 상품을 통합검색 기능으로 검색할 수 있다. 또 로그인 후 나의쇼핑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고 또 모바일G마켓 연결 및 상품대금 결제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G마켓 애플리케이션이 제품 검색은 물론 즉석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은 무척 편리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애플리케이션 자체로 구매나 결제를 할 수 없고 모바일 웹과 연동이 되어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검색 후 제품을 누르면 G마켓 모바일 웹으로 화면이 바뀐다. 이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멀티터치를 이용해 화면을 키운 후 제품 수량이나 옵션 등을 선택한 후 결제를 진행한다.

G마켓을 이용해본 아이폰 사용자는 "카드정보와 비밀번호, 그리고 주민번호 등을 넣으면 결제가 진행된다. 항상 PC 앞에서만 이용했었는데 아이폰으로 결제까지 가능해서 편리했다"며 "단, 모바일 웹으로 화면이 바뀌면 화면 자체를 키워서 이용해야 하는 점이 좀 불편하다"고 전했다.

■금융권···스마트폰 결제 보안 시스템 '조기 구축 필요'

보통 PC에서 온라인쇼핑을 할 때는 결제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비롯해 안심클릭, ISP 등 다양한 결제 보안프로그램을 적용해 결제를 진행한다. 현재 국내 카드결제에서 순수 카드 정보로는 결제가 불가능하며 카드사별로 안심클릭, ISP 등 별도의 보안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30만원 이상 결제를 할 경우 공인인증서가 필수다.

그러나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G마켓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는 그런 과정이 필요없다.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그리고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간편하게 결제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G마켓 애플리케이션 결제방식은 신용카드사의 다양한 결제방식 중 하나인 수기카드결제방식을 이용했다. 수기카드결제란 단말기나 전자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카드 정보를 기입해 승인번호를 부여받아 결제하는 방법"이라며 "홈쇼핑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보안 규격이나 기타 결제에 필요한 규약을 지키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스마트폰용 결제 보안 시스템들이 시장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 PC의 경우 대부분의 결제 보안 프로그램이 액티브X를 통해 설치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용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안정적인 결제 보안 솔루션이 나오면 당연히 이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권은 스마트폰용 결제 보안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이폰에 상용화 한 건 하나은행 밖에 없는 실정이다. 카드사를 비롯해 기타 결제 관련 업체들도 범용적인 스마트폰용 결제 보안 시스템을 좀 더 빨리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잠금장치 해제 '보안 위협 그대로 노출'

사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 보다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임의로 잠금장치를 해제해 사용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안철수연구소 이호웅 팀장은 "'Jail Breaking'이라고 불리는 일명 '탈옥폰'은 보안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재 아이폰에서 발생한 악성코드 중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악성코드까지 발견됐다. 악성코드는 잠금장치를 해제한 아이폰에서만 나타났다"고 이 팀장은 말했다.

금융보안연구원 장재환 선임연구원도 "PC의 경우에는 자리에 앉아서 이용한다. 그렇지만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은 다양한 공간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어떤 AP를 사용하는지 알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보안 취약성보다는 악의적 코드가 깔린 네트워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G마켓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곧 등장할 다양한 온라인쇼핑 애플리케이션을 보안 문제 없이 이용하려면 우선 '탈옥(Jail Breaking)'은 하지 말라는 것이 보안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아직 국내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피해 사례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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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연구소 이호응 팀장은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않은 정상적인 아이폰에서도 악성코드가 유포될 수 있는지 연구중이다"며 "내년 상반기 중 악성코드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개인정보유출, 악성코드 등 다양한 위협요소로부터 미리 대비를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