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출력속도 측정법을 국제표준(ISO)이 지정한 IPM(Image Per Minute)으로 전환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대표 김천주, 이하 캐논코리아)은 시행 1년여 만에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ISO가 마련한 IPM은 프린터 제조사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으로 출력속도를 측정하고, 이 때문에 결과가 다소 과장됐다는 배경 아래 마련된 것이다.
IPM은 워드, 엑셀, PDF 등 3종류로 이뤄진 공통의 측정자료와 방법을 명기, 소비자가 브랜드별 제품에 관한 출력속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어 '정직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의 측정법을 믿고 구매한 사용자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지방 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선 Y업체 한 직원은 “한꺼번에 몰려드는 아파트 청약자들에게 배포할 인쇄물을 프린터 할 때 출력속도 때문에 진땀을 흘린 적이 많다”라며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모델하우스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는 긴 줄을 볼 때면 당초 게재된 프린터 출력속도와 인쇄품질이 달라 야속할 때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캐논프린터의 IPM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후엔 “실제 제시된 속도에 따라 출력했을 때 깔끔한 출력문서를 손에 쥘 수 있었다”라며 “아파트 청약자들은 모델하우스 안내책자나 계약서 인쇄물이 흐릿할 경우 회사의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 인쇄품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MB업체로 무역중개업에 종사중인 조한제 차장은 “수출입 송장을 팩스로 주고 받고, 거래업체에 속달로 보낼 결과보고서가 많은 탓에 프린터 출력업무가 굉장히 많다”라며 “정확한 측정기준(IPM) 덕분에 잉크잔량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어 새벽시간 해외 딜러가 보낸 중요한 계약서류 팩스를 놓치는 경우가 적어졌다”고 평했다.
출근하자마자 해외 거래선에서 보내온 수출입 문서 체크에 바쁜 조차장은 실제 출력량에 따른 잉크소모량이 제품안내서 내용과 달라 흐릿한 계약서를 받아 들고 난감해한 경우를 몇 번 경험한 적이 있었단다.
하지만 IPM 측정법은 워드문서, 이미지, 프리젠테이션(PPT) 등 갖가지 문서에 따른 출력속도와 소모될 잉크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어 교체주기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다.
또 이맘때면 내년에 쓸 사무실 소모품을 청구하는 재무담당직원들에게도 IPM은 적잖은 도움을 보탰다.
멀티플렉스극장인 CGV 매니저로 일하는 김주영씨는 “예산을 측정할 때 특히, 프린터 소모품인 A4용지나 잉크, 레이저젯 카트리지는 항상 6월, 2분기 결산 때 추가구매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IPM 측정기준은 이 같은 오차를 줄이는 데 요긴한 데이터가 돼 소매용품의 한해 비용측정이 한결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제품사양을 제시하는 것으로 고객신뢰도를 한층 더 두껍게 쌓겠다는 캐논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 ‘어드밴스’ 복합기 런칭과 함께 IPM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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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내시장 처음으로 ISO가 정한 출력속도 측정 방법(IPM)을 채택, 전 제품에 표기하고 있는 캐논코리아는 “소비자들에게 IPM은 아직도 낯설지만 설명을 들은 고객들은 고개를 끄덕인다”라며 “동일한 기준으로 공평하게 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잉크젯 속도표시 기준으로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잉크젯 속도표기로 채택됐던 PPM(Page Per Minute)은 각 제조사마다 측정기준이 다르고, 출력환경 기준도 일반소비자들의 실제 사용환경과 달라 출력속도 표기법으로 부적합하다는 게 캐논의 지적이다. 하지만 IPM은 출력속도 설정을 PPM의 ‘고속모드’가 아닌 ‘일반모드’를 기준으로 측정, 소비자들의 출력환경에 한층 더 근접한 테스트 방법에 속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