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출력속도? IPM으로 싸워보자"

일반입력 :2009/11/12 08:24    수정: 2009/11/12 14:13

류준영 기자

프린터 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깐깐해졌다. 가장 빠른 속도로 맞춰진 프린터를 놓고 스톱워치를 누르던 오래된 출력 속도 측정법은 앞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프린터 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출력속도 측정법은 PPM(Pages Per Minute)이다.

삼성전자와 HP, 엡손, 렉스마크 등이 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고 속도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측정차트에 도표를 아예 없애거나 텍스트 양이 적을 경우 결과치가 달라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IPM(Images per minute)이란 속도 측정 방법을 전면에 내세웠다. IPM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증한 국제 규격 출력속도로 올해 중순 첫 도입됐다.

IPM은 ISO가 제시한 측정기준은 실사용자의 패턴에 맞춰 프린터 성능을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출력문서에도 다른 규정을 둬 ISO 제정한 공식 문서인 ISO/IEC 24734, 24735를 사용토록 했다.

이 단체가 제시한 디지털프린트출력량 측정법(ISO24734)을 살펴보면, 우선 일반 출력모드로 맞춘 후 10페이지 가량의 인쇄물을 출력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최종 프린터 출력물이 나오는 시간까지를 측정하고, 이를 출력된 페이지 수만큼 나누면 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PDF 등의 포맷에 모두 적용가능하며, 4개 페이지를 한 세트로 묶어 수많은 도표와 이미지, 다채로운 컬러 들이 포함된 문서들도 이 같은 테스트 기준을 따르게 돼 있다.

테스트 방법은 총 3가지로 구분된다.

FSOT(First Set Out Time)은 PC버튼 클릭으로부터 4페이지를 프린트한 시간을 측정한다. 또다른 측정법은 ESAT(Estimated Saturated Throughput)로 일반 속도는 30초 이상의 최저 세트를 출력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나타내며, 최초 세트를 출력한 시간은 제외한다.

나머지 측정법은 EFTP(Effective Throughput)으로 PC버튼을 클릭했을 때부터 프린트가 종료될 때까지 계산한다. 이때 ‘4분 테스트의 1세트’, ‘1세트 테스트’ ‘30초 테스트의 1세트’의 3가지 테스트로 결과를 도출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PPM(Pages Per Minute)은 각 제조사들 별도 기준문서로 출력속도를 ‘고속’ 모드로 설정해 출력해왔다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일반(보통)모드로 출력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실제 출력속도와 제품내용에 명시된 출력속도가 달라 불만을 제기해 왔던 것이 사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PPM은 소비자보단 제조사 입장에 더 가까운 측정 방법이므로, 신뢰성 측면에선 각 제조사별 제품들의 우위를 가리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IT인터넷전문지인 베타뉴스, 프린터넷, IDG코리아, 테크노아가 10일간 총 2천3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IPM 측정법 도입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터는 일반모드로 설정해서 사용한다”는 응답이 75%였으며, 실제 사용시 느끼는 프린터 속도와 프린터 사양 표기와 속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83%에 달했다. 또 IPM 표기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66%로 절반을 넘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대표 김천주)은 잉크젯 컬러팩스 복합기 3종(MX868, MX338, MX328)에 IPM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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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는 “중견중소기업(SMB)일수록 프린팅 기기의 업무 효율성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라며 “IPM으로 교체 후 객관적인 사양을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들도 곧 PPM에서 IPM으로의 속도 표기 전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HP는 “이미 복합기나 스캐너에 IPM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더 넓은 범위에서 적용 여부는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답했으며, 그 밖의 대부분의 업체들은 IPM에 관해 “있다는 말만 들었다”는 대답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