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트위터다”
지난 10월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남긴 말이다. 세계적인 트위터 열풍을 잘만 활용하면 ‘대박’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로 회자되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가입자 수 1억명을 넘기며, 기업의 주요 마케팅 창구로 떠올랐다. 국내서는 IT 제조와 통신, 인터넷 기업들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였다.
이들에 비해 게임업계는 다소 잠잠한 모습이었다. 게임 내 이용자 커뮤니티에 대한 마케팅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됐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김 대표의 말처럼 트위터는 그 능력을 게임 마케팅에서도 확실히 증명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도 트위터 마케팅에 빠져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트위터를 아이온 정보 공유로 활용하는 이들이 지난달 5만명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온의 아이템과 서버 상황을 비롯한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우콤도 신작 게임 마케팅에 트위터를 내세웠다. 18일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는 게임 ‘포트파이어’를 트위터로 알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게임 제작 과정을 공개, 이용자들의 의견을 묻고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소하고 흥미로운 이벤트도 트위터에서 열어 게임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북미 중심으로 운영한 트위터 마케팅을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는 것이 나우콤 측 설명이다.
나우콤 정순권 게임사업본부 PD는 “트위터는 이용자들과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마케팅 도구”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프로야구’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빌도 트위터 대열에 섰다. 이달 초 현재 3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서도 게임빌 트위터가 퍼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게임빌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서비스 평가 1등에 오른 것에도 트위터의 역할이 적잖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이용자들 간 정보 공유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빠른 정보전달을 내세운 트위터는 애초에 게임업계와 궁합이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