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5일 사장단 인사와 16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17일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조직개편, 보직인사를 단행해 내년 경영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올해 초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위기대응형 사업운영 체제로 전환됐던 세트와 부품의 양 부문체제는 다시 스피드 경영을 위한 단일 대표이사, 7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실제 부문체제가 위기상황에서는 효과적인 체제였으나 지난 4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한 중장기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조직을 재통합한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햇다.
삼성전자는 생존차원의 수비적인 위기 대응 전략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7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
삼성전자는 유사 사업조직을 단일 사업부로 통폐합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반도체사업부(메모리담당, System LSI담당, 스토리지담당), LCD사업부 등 7개 사업부 체제로 재정비했다.
반도체 사업분야는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스토리지사업부 등이 반도체사업부로 통합됐다. 단일 사업부로 통합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간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반도체사업부 수장은 권오현 사장이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IT솔루션사업부가 신설됐다. 디지털프린팅사업부와 컴퓨터시스템사업부와 통합됐다. 디지털프린터와 컴퓨터시스템을 통합, 제품군별로 분리된 사업조직을 시장대응형으로 재편했단 설명이다. IT솔루션사업부 수장에는 남성우 부사장이 임명됐다.이외 윤부근 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홍창완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신종균 사장이 무선사업부를, 김운섭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를, 장원기 사장이 LCD사업부를 맡게 됐다.
■아프리카 지역총괄 조직 신설
CEO 직속으로 운영되는 지역총괄 조직은 중아 총괄이 아프리카, 중동으로 분리되면서 9개에서 10개로 확대, 개편됐다.
아프리카지역 신설은 삼성전자가 이 지역에의 시장 확대를 강화하겠단 것으로 중소도시까지 포섭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프리카총괄에는 박광기 상무가 지역총괄 중 유일한 상무로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성장시장인 아프리카지역의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주요국가,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과 중소도시로 영업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총괄은 대리점 등 전속유통 경로와 백화점, 할인점 등 전략유통 경로가 혼재된 B2C 영업체제를 상권 중심으로 재편했다. 제품과 경로가 혼재됐던 B2B 영업조직도 고객 중심, 시장 중심으로 전환했다.■경제 위기 탈피, 사업부별 독립체계로 구성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제빨리 벗어났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올해 세트와 부품으로 구분했던 체계는 1년만에 다시 사업부 체제로 회귀했다.
각 부문별 비용절감, 기술확대 의 노력은 단일 대표체제 아래서 각 사업부별로 빠른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각 부문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메모리, 시스템LSI, 스토리지 등은 통합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지털이미징까지 통합, 사업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배가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업독립성 강화도 도모할 방침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인해 부품부문의 고객사가 세트부문의 경쟁사가 될 수 있는 특수한 사업구조로 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사업을 단일 사업부로 묶어 사업독립성 강화를 도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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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사업부는 해외판매조직을 세트 중심의 지역총괄 산하가 아니라 반도체사업부 산하에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객사간의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도 반도체사업부와 LCD사업부는 22일 기흥에서, 나머지 사업부는 18~19일 양일간 수원에서 각각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