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중반은 인터파크, 롯데닷컴 등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해 TV홈쇼핑이 본격적으로 태동된 시기다. 이후 온라인쇼핑시장은 꾸준히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오게 된다.
올해 유통업계의 큰 이슈 중 하나는 온라인쇼핑시장이 계속해서 큰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발표되면서 실질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양강 구도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업계에서는 공룡쇼핑몰의 탄생으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론칭한 11번가가 G마켓, 옥션에 이어 전자상거래 시장 3위로 안착했으며 GS샵, CJ오쇼핑, 롯데닷컴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며 성장을 지속해갔다.
이에 온라인쇼핑시장규모는 오프라인 백화점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오프라인 시장 성장률보다 평균 4~5배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인터넷쇼핑 시장 규모는 15조 2천억원 수준이었던데 반해 2006년 17조 8천억원, 2007년 20조 3천억원, 지난해의 경우 23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온라인쇼핑 소매시장 점유율이 9.4% 정도로 백화점(8.0%)을 뛰어넘는 규모와 위상이 확립됐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신종플루···온라인쇼핑시장 견인차
지난해 경기불황 여파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시장보다는 쇼핑시간이나 제품가격이 좀 더 저렴한 온라인쇼핑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시간 절약은 물론 합리적은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했으며 상품 비교 및 제품 이용 후기 등을 면밀히 살펴본 후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제품 구입이 가능한 온라인쇼핑을 주로 이용하게 된 것.
온라인쇼핑의 취급품목이 다양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상품의 품질도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증가하게 됐다. 특히 온라인쇼핑의 고질병으로 인식되던 배송문제나 교환·반품·환불제도 등이 일정부분 정착되면서 온라인쇼핑 이용고객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쇼핑의 ▲구매 편리성 ▲저렴한 가격 ▲풍부한 상품 정보 ▲상품 품질 향상 ▲배송 시간 단축 ▲편리한 결제 ▲교환·환불·반품제도 확립 등이 성장에 직접적인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올해 유통가를 압도한 키워드 '신종플루'도 온라인쇼핑확대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은 물론 인터넷종합몰, TV홈쇼핑 등 신종플루 관련 상품이 히트상품군으로 오르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마스크나 손세정제는 물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홍삼까지 판매순위 1~3위를 차지하는 등 평상시 잘 팔리지 않았던 상품군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온라인쇼핑···고객과의 접점 강화가 최우선
올해 신종플루, 경기불황 등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한 온라인쇼핑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0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는 내년들어 온라인쇼핑몰이 더욱 약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온라인쇼핑몰은 오프라인과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 15%의 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온라인쇼핑몰이 대형마트에 이어 매출규모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쇼핑의 경우에도 고객맞춤형 CRM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물론 상품의 고급화 브랜드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극대화 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터넷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 출시도 고려대상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의 성장과 더불어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은 물론 T커머스, M커머스 등 신규 서비스나 솔루션을 개발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사무국장은 올해 온라인쇼핑 매출증가율은 연말까지 14.4%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내년에도 인터넷쇼핑 11.5%, 오픈마켓 11.3%, TV홈쇼핑 4.6% 성장세를 이어가 오는 2015년에는 소매시장 매출액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V홈쇼핑은 온라인쇼핑몰의 영향으로 국내시장에서 성장의 한계가 예상되나 수익성 중심의 영업과 해외진출 가속화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TV홈쇼핑은 고객별 타깃마케팅을 강화하고 상품의 다양화 및 차별화 그리고 자체 브랜드화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으로 T커머스를 활성화 시키고 기존에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2010년 국내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의 약진 등 업태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계도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쇼핑몰의 산 증인···이상규 인터파크 대표

미국에 제프 베조스(Jeff Bezos : 아마존 설립자)가 있다면 한국엔 이기형 회장이 있다. 그리고 13년간 그의 옆에서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해온 또 다른 공로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상규 대표다. 인터넷쇼핑몰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사업초창기 각종 실무 업무부터 국내 최초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파크INT의 최고경영자 역할까지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해 온 그는 국내 인터넷쇼핑몰 역사의 산증인이자 최고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지난 1996년 6월1일 대한민국 최초로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한 인터파크는 1997년 10월 1일 데이콤에서 자회사로 분사하여 데이콤인터파크로 설립됐으며 1999년 코스닥 등록을 앞둔 5월 데이콤에서 독립해 인터파크로 사명을 고치고 출범했다.
인터파크의 오픈은 다른 기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에의 참여동기를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국내에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개념을 전파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1996년 2개에 불과하던 국내인터넷 쇼핑몰 수는 5천여 개로 급증했다. 연간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거래액은 20조에 이르러 인터넷쇼핑몰은 이제 대형마트, 백화점과 함께 3대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으며, 2008년 인터넷 이용 인구 3천536만 명 중 60% 이상이 인터넷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인터파크INT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상규 대표는 또 한번 업계의 서비스와 UI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먼저 이벤트 배너와 상품이미지 중심의 무거운 디자인을 벗고 콘텐츠 위주의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홈페이지를 파격적으로 개편한 것. 홈페이지 길이가 기존의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각 부문의 서비스채널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응답속도도 크게 단축되었으며 '동일상품비교하기' 등 검색기능은 입체적이며 빠르고 편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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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되는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경영철학에 따라 인터넷쇼핑몰 최초로 2009년 1월부터 '무료반품/교환 쿠폰 서비스'를 시작했고, ▲'할인쿠폰, I-포인트최대 20% 중복할인' 서비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판매자에게 실제번호 대신 가상의 전화번호를 전달하는 '안심번호서비스' ▲'당일퀵배송' ▲구매실적에 따라 다양한 문화 혜택을 즐길 수 있는 '하트박스' 등을 선보였다.
이상규 대표의 다양한 도전은 동종업계에 벤치마킹 모델이 되어 오픈마켓의 서비스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