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세계는 늘 변화 무쌍하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네티즌들의 성향상 사이트들의 순위는 늘 엎치락뒤치락 하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는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네티즌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한다.
웹서비스 기반의 업체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앞다투어 새로운 서비스와 사이트를 론칭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쉽사리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 상위권은 역시나 포털의 독주이고, 새로운 사이트들이 그들 사이를 파고 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기반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네티즌들을 사로잡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한 때 인기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부진해진 지고 있는 사이트들도 있다. 까다롭지만 강력한 네티즌들이 선택한, 혹은 외면 당한 2009년 한 해의 사이트 뜨고 지고를 살펴보자.
■2010년 네티즌들의 'MUST VISIT'...뜨는 사이트
◇스타마케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그(미니 블로그)=최근 마이크로블로그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플레이톡’등 몇 년 전부터 마이크로블로그들이 등장했었으나,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김연아, 이외수 등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소식을 전하면서부터다. 네이버가 지난 2008년 12월 인수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도 각종 연예인들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급성장 하는 추세다.
인터넷 미디어∙마켓 리서치&컨설팅 그룹인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트위터의 순방문자수는 5월 들어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8월 한달 동안 약 95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투데이는 월 10만 명 내외의 방문자수가 유지되다가 8월에는 이용자수가 급증해 약 3백 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미투데이가 7월부터 여자 아이돌 그룹 2NE1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8월에는 빅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스타마케팅 전략이 방문자수 급증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리안클릭은 마이크로서비스의 성장 배경을 정보생산의 간편성과 강력한 파급력, 유명인의 이용을 꼽고 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는 150~250자의 단문으로 정보가 생성되며, 이러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피드백을 받게 된다. 이런 간편성과 파급력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전문 멤버쉽 사이트의 도약, 엘르 엣진(www.atzine.com)=판도라 TV나 유투브 등의 동영상 사이트들의 순위가 다소 뒷걸음질 친 가운데, 짧은 시간 내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사이트도 있다.
그 중 멀티미디어 및 마케팅 홀딩 컴퍼니 ‘아인스 M&M’이 지난 11월 10일 새롭게 런칭한 ‘엘르 엣진 www.atzine.com)’은 오픈 한 달 만에 전체 사이트 중 방문자수 20만, 페이지뷰 100만을 기록해 주목 받고 있다. 초대번호가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고 오픈 시기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멤버쉽 사이트로는 의미 있는 수치다.
엘르 엣진은 ‘엘르’에서 새롭게 선보인 패션니스트들의 온라인 아지트로, 구찌, 버버리, 코치 등 26개 명품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상에 구현한 3D 가상 쇼룸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한혜진, 송경아 등 패션 피플과 수백명의 패션 에디터의 스타일링 관련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패션 피플들과의 소통도 가능하며 직접 패션 에디터가 되어 엣진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엣진의 유저 프로파일을 분석해본 결과, 20~30대가 86%로 가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가입자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도시 거주자 비율이 61%, 경기권이 18%를 차지했다.
엘르 엣진 마케팅팀 이정민 차장은 “엣진이 단순한 정보제공 차원을 넘어서 온라인 상에서의 새로운 체험 툴을 제공하고, 다양한 네트워킹이 가능하게 한 것이 네티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리안클릭의 2009년 상반기 인터넷 서비스 분야별 히트사이트를 살펴보면, 게임 부분에는 경영 시뮬레이션 케주얼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10대 커뮤니티 사이트 비비빅닷컴(www.vvvic.com)이 월평균 48.0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게임사이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며, 뉴스 미디어 분야에는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가 월평균 30.83%로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화려했던 시절은 가고.. 2009년 지는 사이트
반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트들도 있다. 포털 사이트는 방문자수에서 월등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을 끌만한 새로운 킬러 컨텐츠가 부재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엠파스는 지난 2월 네이트에 통합되었으며, 네이버는 최근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를 앞세워 네티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네이트는 검색 시스템 강화 및 다양한 마케팅으로 포털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섰으나 추후 추이는 지켜볼 상황이다.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들이 그 대표격으로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축소 추세에 있으며 엠엔캐스트의 경우 지난 4월 22일 부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코리안 클릭은 7월 14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 히트 사이트’ 자료에서 동영상 전문 사이트의 하락 원인을 스토리지 비용의 확대에 비해 뚜렷한 수익모델 구축 실패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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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게임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주춤한 추세다. 코리안 클릭은 보고서에서 그 주 요인을 ‘킬러게임의 서비스사 이동, 신규 게임의 부진 및 기존 게임 성과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Top 4 게임 포털의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게임은 ‘신맞고’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방문자서(UV) 데이터 1위를 유지했으나, 킬러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서비스사가 넥슨으로 변경되어 방문자수가 감소, 넷마블과의 격차가 다소 감소했다.
역시 불경기의 여파로 스포츠와 레저, 여행 카테고리의 방문자수도 감소 추세에 있으며, 몇 년간 성장세를 기록하던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등의 블로그 사이트들도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늘 변화무쌍한 온라인에서 2010년도에도 살아남는 사이트는 어떤 것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