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모바일OS 대세론 ‘활활’

일반입력 :2009/12/10 14:29    수정: 2009/12/10 15:22

올 연말을 기점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다양한 모바일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알려진 모바일 운영체제(OS)의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선보이고 스마트폰 기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혀 앞으로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들이 어떤 모바일OS를 채택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전후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출시를 선언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4분기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에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2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하고, 옴니아 패밀리인 T옴니아2,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등을 선보이며 발 빠른 시장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출시한 T옴니아2는 현재까지 약 7만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일평균 500대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T가 선보인 쇼옴니아는 오는 12월 중순부터 일반인에게 정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옴니아 패밀리는 윈도모바일에 최적화한 햅틱UI를 탑재해 일반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앞으로 약 40여종의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윈도 모바일 경쟁력 낮아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각 휴대폰 제조사는 스마트폰 모바일OS의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제조사는 다른 모바일OS로 전환하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에 선보인 모바일OS는 노키아의 심비안, 림, 아이폰, MS의 윈도모바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첫 스마트폰의 브레인으로 윈도모바일을 선택했다. 삼성전자가 윈도모바일6.1을 탑재한 옴니아2를 선보였으며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을 통해 스마트폰 2종을 선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분간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별도 투자와 개발이 진행되었기 때문.

하지만 이들 업체도 장기적으로 윈도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 비중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윈도모바일이 다른 모바일OS에 비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모토로라, 팬택, SK텔레시스 등의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는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다. 또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에이치티시(HTC)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윈도모바일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HTC는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물량의 80%를 공급해왔다.

한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윈도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국내 이통사와 제조사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호할 것"이라며 "윈도모바일은 컨버전스 시대에 맞지 않는 개발 폐쇄성과 라이센스 비용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도 윈도모바일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윈도모바일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타 모바일OS에 비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윈도모바일의 점유율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3.2%p 하락한 7.9% 기록했다. 이는 노키아의 심비안,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 애플의 아이폰과 큰 격차를 보인 4위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3.9% 상승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2012년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노키아의 심비안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T-SK텔레콤, "안드로이드 비중 높아질 것"

국내 이통사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약 10~15종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모바일OS 비중에 대해 "윈도모바일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고 안드로이드는 국내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15종의 스마트폰 중 12종이 안드로이드 기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통사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대는 휴대폰 제조사에게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MS의 최대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윈도모바일을 계속 가지고 갈지는 미지수인 상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정 모바일OS의 비중 부분에 대한 질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스마트폰 모델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다고 밝혔지만 비중 부분은 말을 아낀 것이다. 이해관계와 시장 전략이 숨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에 비중을 둔다고 말하기 힘들다. 향후 시장 상황에 맞게 모바일OS를 선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어떤 모바일OS에 비중이 두냐는 질문에는 답을 줄 수 없다. 회사의 전략 중 하나다"라며 "그동안 LG전자가 내년 윈도모바일OS를 탑재한 스마트폰 10여종을 출시한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 윈도모바일과 궁합 맞을까?

MS는 윈도모바일 6.5버전을 선보였으며 7.0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MS의 최대 고객인 만큼 이에 대한 파트너쉽 강화 활동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는 윈도모바일을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옴니아2가 아이폰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삼성전자가 최후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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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독자 플랫폼 '바다'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바다 플랫폼의 큰 장점으로는 웹서비스 연동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용이성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양한 멀티 플랫폼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 기존 오픈OS에 지역별 선호 및 사업자별 선호에 맞추어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이중 바다 플랫폼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모바일 플랫폼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바다는 모바일OS에 상관없이 적용가능토록 했다.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고 RTOS가 사용될 수 있다. 모바일OS는 단말의 성능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