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흔들?…스타강사 대거 이탈

일반입력 :2009/12/08 10:20    수정: 2009/12/08 13:00

봉성창 기자

대학입학 인터넷 강의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잇따른 스타강사들의 이탈로 고민에 빠졌다. 업계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 언어영역을 대표하는 인물인 이근갑 강사가 최근 엑스터디를 인수하고 위너스터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회사를 설립했다.

현장 및 인터넷 강의에서 전국 10만여명의 수강생을 보유하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메가스터디에서 이탈한 것은 업계에서 그야말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위너스터디(구 엑스터디)는 이근갑 강사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적인 강사 영입을 통해 탄탄한 강사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그동안 위너스터디가 부진했던 오프라인 학원 사업도 함께 가속화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1일에는 메가스터디 사회탐구 영역의 대표하던 설민석 강사가 비타에듀와 계약을 맺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앞서 비타에듀는 사회탐구영역 최진기 강사를 비롯해 과학탐구의 백호, 백인덕 형제 강사를 영입하는 등 올해만 네 명의 메가스터디 출신 스타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메가스터디 소속 스타 강사 한 명이 더 이탈할 것이라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평소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당 강사가 이번 겨울방학에 오프라인 수업 강좌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러한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것.

이러한 스타강사의 대거 이탈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들이 더 이상 메가스터디의 후광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1월 메가스터디에서 나와 비타에듀로 이직한 백인덕 강사는 올해 6만 2천300명의 수강생이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입수학능력평가에서 화학 과목을 신청한 학생이 약 24만명 가량 임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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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가 그동안 고수해온 수익 배분율 역시 스타 강사들의 이탈 요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 기준으로 사용된 23%를 넘어 후발 업체들이 많게는 40~50%를 스타 강사에게 제시하면서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강의 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메가스터디가 후발 업체와의 큰 격차로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타 강사들의 이직으로 업계 판도가 변할 경우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결국 업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