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대전을 누빈 아이디어 상품 퍼레이드

일반입력 :2009/12/04 10:04    수정: 2009/12/04 11:56

남혜현 기자

생각하는 팔씨름 로봇, PC에 연결해 원격관리하는 미니어항, 손가락에 끼우고 사용하는 미니 마우스,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저절로 전원이 꺼지는 멀티탭, 전자종이를 활용한 디스플레이까지.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발명 특허대전'에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제품들이 쏟아져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묶어뒀던 제품들을 소개한다.

■나노포토닉스의 파노라마 영상카메라 한대로 180도가 넘는 주변까지 포착할 수 있는 파노라마 카메라. 기존 어안렌즈보다 시야각이 10도가량 더 벌어진다. 둥글게 휘어진 화면을 수학 알고리즘을 이용해 평면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이 기술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권경일 나노포토닉스 대표는 기존 파노라마 카메라 영상기술 한계를 극복해 CCTV, 휴대폰, 무인항공기, 스포츠 경기장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보통 어안렌즈를 사용했을 때 둥글게 휘어지는 화면을 왜곡 없이 평면으로 표현해 육안으로 보기에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파노라마라고 설명했다.

■ 필스가 내놓은 ‘소리나는 필름’ 특별상을 받은 벤처업체 필스가 선보인 사운드스피커. 얇고 투명한 필름형태를 띄고 있다. 부피가 크고 제조공정이 복잡한 기존 스피커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이다. 상온에서 PVDF(Polyvinylidene fluoride) 필름 표면을 물과 친한 상태로 바꿔 전극을 형성해 곧바로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단축했다.

이동수 필스 대표는 사운드 필름은 0.08mm의 얇은 두께이면서 가볍고 투명한 재질로 제조돼 다양한 곳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내습성이 우수해 방수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인형, 로봇 같은 완구는 물론 모자, 의류 등 착탈식 스포츠 의류용품, 무대 디자인, 카페, 홈 디자인 제품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가능하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팔씨름 로봇' 사람이 다가가면 이를 알아보고 어서 오세요라며 팔씨름을 유도하는 로봇이다.

강철구 건국대 교수는 이 제품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로봇은 자동으로 상대방 팔 힘을 감지해 그에 맞게 힘조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상대에 따라 매번 다른 힘을 낸다.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 등 상대적으로 팔힘이 약한 사람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팔씨름 도중 사람의 팔힘 변화를 감지해 로봇이 순간순간 힘패턴을 변화시켜 비교적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교수의 설명이다.

강교수는 고령화 사회 노인 복지를 위해 ‘팔씨름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단순한 게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노인복지시설이나 노인정 등에 보급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명 특허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인 것중 하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진행한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사례’ 부스였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창업 가능성이 높은 우수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시작됐다. 이곳에서도 이색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손가락에 끼우는 미니마우스 손가락 움직임을 통해 제어되는 미니 마우스다. 손가락 하나 굵기만한 제품에 좌우 클릭버튼과 휠이 모두 달려있다. 손가락에 끼운 후 터치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마우스로 이용함과 동시에 포인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을 고안한 서창수 대표는 “간편한 인터넷 서핑에 최적화된 인체 공학적 제품”이라면서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어하기 편리한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형 절전멀티탭 전기제품의 전력사용량이 일정 전력 아래로 측정되면 대기전력으로 인식해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 자동으로 멀티탭이 꺼지는 제품. 다시 사용하고 싶으면 멀티탭을 손이나 발로 살짝 건드려 주기만 하면 된다.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력손실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해 준단다.

내맘대로 공간박스 일렬로 반듯하게 세워놔야 했던 기존 수납박스와는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경사 기울기를 이용한 공간박스다. LED전구를 내장해 빨강, 파랑, 녹색 등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USB 디지털 어항 미니어항을 USB로 컴퓨터에 연결해 내부 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저전력 USB DC 5V만으로 전원공급과 기포발생, 온도조절, 조명, 통신 등의 기능제어가 가능해 경제적이며 설치 및 관리가 쉽다는 것이 이 제품을 개바한 송광선 위컴즈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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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피오디스플레이 대표는 “보석점은 폐쇄적인 곳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쉽게 방문하게 되지 않는 곳”이라면서 “피오드는 원격제어장치 리모컨을 이용해 소비자가 직접 진열배경색상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자유롭고 개방된 공간에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