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주니퍼네트웍스 인수한다?

IDC의 흥미로운 2010년 전망 시나리오

일반입력 :2009/12/04 08:02    수정: 2009/12/04 11:49

황치규 기자

"'빅블루' IBM이 네트워크 장비 사업 진출을 위해 주니퍼네트웍스를 인수하고 애플은 무성한 루머를 양산한 태블릿PC를 마침내 발표한다.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30만개까지 늘어난다."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은 소설같은 얘기들이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로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잘하면 내년에 터질 사건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3일(현지시간) 2010년 IT업계에서 일어날법한 흥미로운 시나리오들을 공개했다. 시나리오는 구체적인 근거까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후 사정을 감안해 만든 그럴듯한 스토리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IBM의 주니퍼네트웍스 인수가 눈에 띈다. 

IDC는 IBM의 주니퍼 인수 시나리오에 대해 당연한 수순이란 입장을 보였다. 프랭크 젠스 IDC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 시스템 사업을 하려면 네트워크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IBM이 주니퍼를 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HP의 쓰리콤 인수, 시스코와 EMC간 합작법인 설립은 이같은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란게 그의 설명이었다.

젠스 애널리스트는 시스코와 EMC간 합병 가능성은 낮게 바라봤다. 내년에 터지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수가 내년말 30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흥미롭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이션은 현재 10만개 수준이다. 1년안에 세배가 뛰는 셈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도 현재 1만개 수준에 내년말에는 5만개에서 7만5천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데스크톱PC용 SW를 압도하는 수치다. ID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 호환성 웹사이트에 올라온 윈도PC 애플리케이션수는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화두가 될 것 같다. 초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주도하고 있지만 2010년에는 IBM이나 시스코시스템즈도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게 IDC 예측이다. 젠스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향후 20년간 IT업계의 전략적인 격전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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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시나리오에 따르면 루머통신에서 '아이패드'로 불리는 애플판 태블릿도 2010년 공개된다. '아이패드'는 아이팟터치보다 큰 8인치 또는 10인치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화감상, 웹서핑, 온라인 게임, 전자책 리더 기능까지 제공할것으로 예상됐다.

넷북 시장도 지금과는 다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700달러 이상의 강력한 넷북도 확산될 수 있다는게 IDC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