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쓰리콤 인수한다

27억달러 지불...통신장비 시스코 겨냥

일반입력 :2009/11/12 08:59    수정: 2009/11/12 15:16

황치규 기자

휴렛패커드(HP)가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HP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 쓰리콤을 2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쓰리콤 인수를 통해 HP는 고객들에게 저가형에서부터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에 이르는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서버 시장을 치고들어온 시스코시스템즈를 향해서도 중량감있는 반격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쓰리콤은 지난해 1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사업은 네트워크 장비에서부터 보안 솔루션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자회사인 H3C의 경우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P는 이번 인수가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기대했다. 쓰리콤은 중국 네트워크 스위치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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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데이비드 도나텔리 부사장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HP는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갖고 있다면서 HP의 막강한 유통 및 영업력과 결합되면 네트워크 시장은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쓰리콤과의 합병으로 두 회사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HP에 다르면 이번 인수는 2010년 상반기 완료된다. 두 회사 이사회는 합병을 모두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