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윤희 기자>주말을 맞은 지스타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 셋째날인 28일,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지스타는 화려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행사로 외국인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을 방문한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만족감을 표시해 국내를 넘어선 성공적인 국제 게임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친구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다가 두 달 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마뉴(프랑스)씨는 ‘최고’라며 일단 엄지손가락부터 치켜 올렸다.
마뉴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부산이라는 도시도, 지스타라는 행사도 몰랐다”며 “원래부터 알고 있던 블리자드 게임들은 물론 수많은 한국 게임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스에는 이런 행사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부산 서면에서 영어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레베카(캐나다)씨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마지못해 끌려왔지만 곧 자신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재미에 빠진 것.
레베카씨는 “지금은 내가 학생들을 여기저기 끌고 다니고 있다”며 “행사장이 엄청나게 넓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는 중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학생들과 내일 또 오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흥미의 대상이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DSLR카메라를 들고 부스걸과 게임 캐릭터 코스튬 모델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신기하게 지켜봤다.
마뉴씨는 “한국 사람들은 다들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며 부러움(?) 섞인 발언을 한 후 부스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에 처음에는 유명한 여배우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B2B관에서는 게임 수출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와이디온라인, 엠게임 등이 해외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엔씨소프트, 넥슨, 한빛소프트 등도 계약 성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독일 ‘게임 컨벤션 온라인’ 관계자 산드라씨는 “구체적인 이름을 댈 수는 없지만 현재 계약을 진행 중인 업체가 있다”며 “수준 높은 게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한국까지 날아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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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 부스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다는 점은 옥의 티다. 좁은 장소에서 각 부스마다 많은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빚어진 일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 것.
레베카씨는 “몇몇 부스 앞에서 옆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소리를 질러야할 정도다”며 “음악이 중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관람을 방해할 정도로 시끄러운 곳은 급히 지나가게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