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윤희 기자>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열정이 뜨겁다.
지스타 셋째 날인 28일,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전시한 아카데미관 총 13개 부스는 공룡급 업체들 사이서도 기죽지 않는 분위기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 주목을 받았다. 매년 지스타에서 졸업작품전을 열고 있는 동서대학교는 올해 졸업작품 3개, 재학생들의 과제작 8개를 선보였다. 온라인 액션, 레이싱, 모바일 게임 등 그 종류도 다채롭다. 게임을 개발한 학생들이 직접 1:1로 시연을 도와줘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부스에서는 헬스자전거를 이용한 기능성게임 ‘헬씨온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 주위에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고 옆 부스 학생들까지 놀러오는 등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동의대학교, 영산대학교는 VR코리아와 함께 4D 입체영상관 맥스라이더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을 모았다. 입체영상관 안에서는 4D 자동차 화면을 시작으로 사람이 직접 게임기에 타고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전시관 밖에는 게임기에 탄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표정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설치됐다.
고등학교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도 눈에 띄었다. 2005년부터 지스타에 참가하고 있는 게임과학고등학교는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매년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고등학생이 개발한 것 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게임과학고등학교 게임기획팀장 정현우 선생님은 “산업체 관계자들의 기술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작품을 보고 학교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아카데미관은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장이기도 했다. 수준 높은 작품으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보여주려는 학교와 능력 있는 인재는 바로 채용하겠다는 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
청강문화산업대학 컴퓨터게임과 김영진 교수는 “전시작품을 본 업계 관계자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면접 일정이 잡힌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동부산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호서전문학교,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호서대학교 등 여러 학교들이 부스를 차리고 일반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관람객 조진호(19, 부산)씨는 “게임에 관심이 많아 게임관련 대학에 가고 싶어 유심히 작품들을 봤다”며 “대학생들인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 놀랍다”고 감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