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원장 “해리포터처럼 미국 가야”

일반입력 :2009/11/27 10:01    수정: 2009/11/27 10:46

김태정 기자

<부산=김태정 기자>“해리포터는 미국을 전초기지로 삼았기에 세계적 흥행몰이를 했다. 고향인 영국에 남았더라면 지금의 인기는 없었다”

지스타 둘째 날인 27일 기자들과 조찬 자리를 가진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원장이 힘주어 말했다. 한국 문화콘텐츠의 적극적인 미국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월부터 한콘진을 이끌고 있는 이 원장은 미국서 통할 ‘대박’ 콘텐츠 개발을 독려해왔다. 시나리오를 비롯한 원천 콘텐츠만 잘 만들면 헐리우드를 동지 삼은 고공행진이 가능하다는 생각.

“미국서 흥행 순위에 오른 영화들은 수천만달러를 순식간에 벌어들인다. 또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와도 DVD로 그 5배 수익을 만든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급력까지 더 해지면 결과를 상상해보라”

사실, 콘텐츠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는 이상론으로만 들릴 수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다소 쓴 소리를 던졌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미국진출 노력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한콘진 원장 취임 후 줄곧 들어온 생각이라고 한다.

“게임을 제외한 콘텐츠 기업들, 특히 영상 분야는 미국 진출 의지가 약해 보인다. 의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나오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내년 콘텐츠 지원 예산을 올해 646억원 보다 20% 늘어난 771억원으로 잡았다. 한콘진은 이 예산을 유망 콘텐츠 기술 개발과 헐리우드 진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콘텐츠를 초기 제작과정부터 글로벌을 겨냥하도록 유도하겠다. 작가 재능에 기인한 1인 시나리오 작업 시대 대신 규모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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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영화 ‘국가대표’ 컴퓨터그래픽 팀과 미국 필름마켓을 연결, LOI(의향서) 체결을 이끈 것도 주목받았다. 이 원장과 한콘진은 발로 뛰는 콘텐츠 세일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콘텐츠 수출 지원책은 시작일 뿐, 내년부터 본 막을 올리겠다. 우리가 해리포터 신화를 쓰는 것이 요원한 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