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대항마로 급부상

일반입력 :2009/11/20 10:17    수정: 2009/11/20 10:30

김효정 기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드로이드' 출시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일 이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이폰의 인기도 안드로이드의 기세를 꺽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드로이드의 등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정식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됐는데, 이전까지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의 가치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말 출시된 드로이드는 첫 주에 25만대가 팔렸고 연내까지 1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추세는 아이폰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폰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드로이드 출시는 아이폰 외에도 경쟁력 있는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기 때문이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 달리 다양한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 한 개 통신사가 하나의 단말기를 독점 공급하는 아이폰과 다르다. 최근 미국을 제외한 영국, 프랑스 등에서 이러한 독점 공급 계약이 깨지고는 있지만 여러 통신사를 통해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 공략이 차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안드로이드폰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아이폰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1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10억 다운로드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이를 추격하고 있다. 아직 아이폰의 그것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과 정비례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운영체제(OS)로서의 안드로이드의 강점도 두드러진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나 RIM, 팜과 같은 회사와 달리 소비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위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단순하지만 편리하게 설계돼 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아이폰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발자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을 앞선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승인 절차는 상당히 까다롭다. 이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은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있는데 인스톨 기반인 안드로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드로이드의 성공으로 향후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의 출시도 개발자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공개SW라는 점에서도 휴대폰 제조사가 소스코드를 제어할 수 있어 장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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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안드로이드의 장점은 내년이면 국내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KT를 통해 연내에 아이폰 국내 출시를 하게 된다. 그렇지만 휴대폰 강국인 한국에서 기존과 같은 폐쇄적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통한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 SK텔레콤도 삼성전자와 함께 안드로이드폰으로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초기에 어느 정도는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출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폰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