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모던워페어2, 국내서 미심의 불법 유통 ‘파문’

일반입력 :2009/11/13 15:59    수정: 2009/11/13 20:10

봉성창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이 심의도 받지 않고 국내 유통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사인 WBA인터렉티브(대표 이창성)는 지난 12일 ‘모던워페어2’를 출시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만 심의를 받고 PC와 X박스360은 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단으로 국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PC와 X박스360으로 출시된 ‘모던워페어2’에는 엉뚱한 심의 번호를 표기해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확인해 본 결과 해당 심의번호는 반다이남코파트너스에서 신청한 ‘Wii 드래곤볼 천하제일 대모험’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WBA인터렉티브는 PS3 플랫폼만 심의를 받고 PC와 X박스360은 애당초 심의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게임위측은 밝혔다. 단순한 심의 누락이나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 사실은 ‘모던워페어2’ PC판을 구입한 한 이용자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를 소식을 접한 또 다른 이용자들은 정품으로 구입한 게임이 실제로는 불법 유통된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분노를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이미 WBA인터렉티브는 최근 ‘모던워페어2’를 출시하면서 그간 시리즈와 달리 한글화를 진행하지 않아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WBA인터렉티브는 특별히 입장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원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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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워페어2’는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선보인 최신 1인칭 슈팅 장르 게임으로 발매 3일만에 7백만장이 팔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WBA인터렉티브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대응 방안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혀 고의성 여부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