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픈 HP, 또 M&A?

일반입력 :2009/11/13 13:57    수정: 2009/11/13 14:36

황치규 기자

휴렛패커드가 다시 한번 세계 IT업계 인수합병(M&A) 레이스의 중심에 섰다.

12일 발표된 쓰리콤 인수 소식은 HP의 영토 확장이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그런만큼 HP가 쓰리콤에서 M&A 행진을 멈출 것이라 보는 이는 드물다.

다수 애널리스트들이 추가 M&A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시스코는 물론이고 IBM과 오라클도 호시탐탐 덩치 키우기를 노리는 것을 감안하면 HP가 쓰리콤에서 레이스를 끝내지는 않을 것이란 논리다. 이미 HP가 삼킬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연구노트를 통해서 일반에 퍼져나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인 카우프먼 브라더스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쓰리콤이 마지막 게임은 아닐 것"이라며 HP가 다음 사냥감을 계속 찾아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 또는 계속해서 네트워크에 실탄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쇼 우 애널리스트는 SW 업체 인수가 HP에게 합리적이라는 입장. 하드웨어에 비해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그러나 SW업계는 이제 쓸만한 회사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지난 몇년간 IBM, 오라클, EMC 등 거대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전문SW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입에 맛는 회사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에 HP는 계속해서 네트워크 사업 확대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쇼 우 애널리스트는 스토리지에어리어 네트워크(SAN) 및 이더넷 스위치 업체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스 시스템스를 후보로 꼽았다. F5네트웍스나 리버베드테크놀로지와 같은 전문 네트워크 업체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시스코의 대항마중 하나로 꼽히는 주니퍼네트웍스에 대해서는 HP가 인수하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마크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HP가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를 강화할 것이란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관리SW, 데이터웨어하우징(DW),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도 HP가 욕심을 낼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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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현재 PC와 서버, IT서비스, 프린터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로 활약중이다. 그러나 쓰리콤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쪽에서도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이너에 머물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즈의 브렌트 브라셀린 애널리스트는 "쓰리콤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HP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며 HP가 IP텔레포니 시장에서 성장하려 한다면 어바이어-노텔을 인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상회의쪽에서는 폴리콤을 후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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