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게임 캐릭터 배찌와 다오가 찬란했던 영광을 뒤로 하고 비행기를 타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배찌와 다오는 넥슨이 지난 2001년 선보인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이하 비엔비)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 캐릭터다.
비엔비는 여성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넥슨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았다. 이 게임은 상대방에게 물풍선을 발사해 묶어 놓고 다가가 터트리면 이길 수 있는 쉬운 게임이다.
비엔비는 국내 동시접속자수 35만명을 기록하며 캐주얼장르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후 다오와 배찌는 레이싱게임으로 인기를 다시 한번 얻게 된다. 국민 게임이라는 칭호를 얻은 카트라이더에 등장한 다오와 배찌는 지난 2004년 6월 공개서비스 이후 동시접속자 국내 22만명과 해외 8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오와 배찌는 비엔비와 카트라이더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됐다. ‘다오 배찌 붐힐 대소동’이란 명칭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어린 연령층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만화책으로 변환 되어 서점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중이다.
■다오와 배찌 인기 뒤에 그늘...‘표절 논란’
다오와 배찌는 게임이 뜨면서 인기가 급상승 했지만 그 뒤에는 일본 게임과의 표절 논란이 꾸준히 있어 왔다.
우선 비엔비의 경우 허드슨사의 봄버맨의 캐릭터와 게임내용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봄버맨은 상대방에게 폭탄을 사용해 승리하는 게임이다. 비엔비는 폭탄을 물풍선으로 바꾸고 게임의 전체적인 형식이 비슷해 코나미 자회사인 허드슨에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 게임이라는 칭호를 받은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는 닌텐도의 마리오카트와의 표절 논란에 섰었다. 마리오카트를 즐겨보지 못한 이용자들은 카트라이더의 참신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미 마리오카트를 즐겨본 이용자들은 국제적 망신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표절 논란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비행기 타고 추락하는 배찌와 다오
다오와 배찌의 인기는 카트라이더 이후 점차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넥슨은 지난 1월 배찌와 다오를 전면에 내세워 1인칭슈팅 게임 ‘버블 파이터’를 선보였지만 흥행에 참패 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블파이터는 국내 동시접속자수 1만명을 기록한 이후 별다른 상승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넥슨에게 위안이라고 하면 캐시아이템을 빠르게 도입해서 동시접속자 대비 매출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버블파이터의 흥행 참패 후 넥슨은 배찌와 다오 캐릭터와 함께 흥행에 성공한 카트라이더의 게임성을 승계한 비행게임 에어라이더를 선보였다.
배찌와 다오는 에어라이더로 재기를 노렸으나 버블파이터 보다 더 안 좋은 흥행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초반 동시접속자수 2만명을 기록했으나 최근 게임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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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넥슨이 배찌와 다오를 내세운 게임들이 하락세에 들어서자 애니메이션도 케이블 방송에서 외면 당하는 모습이다. ‘다오배찌 붐힐 대소동’은 방송 정규편성 시간에서 자정이후 방영되고 있다.
게임타임 최승진 편집장은 “넥슨이 배찌와 다오 캐릭터를 배치할 정도의 야심작들이 흥행 실패로 끝났다”라며 “캐주얼 왕국이랑 아성마저 흔들릴 결정적 계기로 보기에 충분할 정도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