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간통신사업자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먹거리 준비에 바쁘다. 이들이 공통으로 꼽은 성장엔진은 무선엔터넷과 스마트폰. 사업자의 구체적인 전략은 오는 24일 지디넷코리아가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제 3회 커뮤니케이션 비전 2009' 컨퍼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행사는 http://CVISION.ZDNET.CO.KR에서 등록을 받고 있으며 행사문의는 02- 330-0116 번으로 하면 된다.
■통신사, 한국형 앱스토어 오픈…모바일 생태계 형성
한국형 앱스토어로 불리우는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KT의 '쇼 앱스토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선 데이터 요금 인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이에 따라 양사는 데이터 통화료 인하를 공식 발표했다. 아직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쓸 정도의 요금인하는 아니지만 향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경우 양사 모두 무제한 정액요금제 등 대폭적인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 요금을 인하해 내놓은 요금제가 T스토어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실무부서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향후 추가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 출시는 애플과 달리 통신사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 형성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즉 앱스토어를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잡은 애플이 '제조사'의 위치라면, 국내 시장에서튼 '통신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통신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익 창출. 포화된 음성통화 시장에서 벗어나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통신사가 무선인터넷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앱스토어 같은 서비스 외에도 스마트폰과 같은 최신 사양의 단말기가 지원돼야 한다.
■내년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개화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은 통신사가 주도해 가고 있지만 휴대폰 제조사의 뒷받침 없이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기는 힘들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제조사들은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을 국내외에 출시하고 있다. 물론 시장 규모가 국내와 비교되지 않는 해외 시장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포착해 국내 스마트폰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대표 모델인 '옴니아' 시리즈 5종을 발표했으며, LG전자도 올해 초 출시한 '인사이트'에 이어 연내에 '라일라'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 또한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 시장을 목표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KT는 아이폰을 이르면 11월말 혹은 12월 중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운영체제(OS)나 앱스토어의 폐쇄성 때문에 아이폰 출시가 국내 모바일 생태계 형성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점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삼성, LG 등 제조사와 함께 자사 특화 스마트폰 출시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SK텔레콤의 'T옴니아2', KT의 '쇼 옴니아'가 대표적 사례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정된 상태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모전 및 관련 펀드 확보 등 개발자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해외 시장에도 연계해서 공동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시장 초기라 구체적인 방안이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선인터넷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대중화 선언
삼성전자의 경우, 이통사와의 협업과 함께 독자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0일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대중화 선언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판매자 지원 사이트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에 이어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까지 모바일 서비스 에코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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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은 "삼성 독자 플랫폼의 개방으로 향후 보다 많은 스마트폰의 출시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가능해짐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풍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바다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대에 사용자, 개발자, 사업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모바일 단말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 방향은 국내 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전략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통신사와 발을 맞추고, 해외 시장에서는 애플을 뛰어넘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을 세움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