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운영체제(OS)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저가형 PC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만 쓸 수 있으면 OS가 무엇이든 신경쓰지 않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리눅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픈소스SW의 대명사 리눅스에 대한 정책과 표준을 담당하는 리눅스재단의 짐 젠린 회장이 리눅스가 서버에 이어 PC시장도 빠르게 파고들 것임을 공언했다.
전통적인 PC야 당분간은 'MS천하구도'가 유지되겠지만 넷북,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단말기에서는 리눅스가 대세가 될 것이란 얘기였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제1회 공개 소프트웨어의 날' 행사에 참석했던 짐 젠린 회장은 휴대폰보다도 저렴한 PC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핵심 웹서비스를 쓸 수 있다면 OS가 무엇이든 상관없는 시대가 멀지 않은 만큼, 무료인 리눅스의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OS)인 모블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저가형 PC에서는 저가형 OS가 대세가 될 것이고, 그 중심에는 모블린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OS인 모블린이 인텔이 프로젝트를 이끌다 지난 4월 리눅스재단으로 통제권이 넘어갔다. 넷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MID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2.0 버전이 나와 있으며 웹중심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어울린다. 트위터, 플리커, 페이스북 등 유명 웹서비스의 현재 상태와 실시간 업데이트 환경도 제공한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기반이며 미디어 플레이어도 내장하고 있다.
짐 젠린 회장은 모블린은 올초까지만 해도 인텔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리눅스재단은 중립적 입장에서 모블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MS 실버라이트까지 모블린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에는 모블린외에 다양한 리눅스 기반 OS가 나와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대표적이다. 안드로이드는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한 상황. 젠린 회장이 리눅스의 시대를 예고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짐 젠린 회장은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모블린이든 구글 크롬OS나 안드로이드든 근본은 모두 리눅스라며 변종은 여러개가 있겠지만 승자는 리눅스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젠린 회장은 격전지로 부상한 스마트폰 OS 시장에 대해 예전처럼 승자독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기 형태별로 특화된 OS들이 분할 통치하는 구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국내 SW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오픈소스 소비국이지 생산국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짐 젠린 회장은 오픈소스SW를 소비하는 것도 대단한 기여라며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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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린 회장은 MS제국이 단숨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은 착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웹중심의 시대가 오면 구글독스나 오픈오피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OS 시장에 변화를 줄 것이다면서도 MS도 웹기반 오피스를 내놓는 등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는 만큼 단기간에 MS를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