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거부한 야구 스폰서 했는데...”

일반입력 :2009/11/04 14:22    수정: 2009/11/04 17:30

김태정 기자

“연 수십조원을 버는 삼성도 경기침체 가운데 프로야구 스폰서 역을 거부했다. 우리의 공로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선수 라이선스 독점 계약으로 까칠한 시선을 받고 있는 CJ인터넷의 항변이다. 힘들게 프로야구 스폰서로 1년을 보냈지만 열매는 기대 이하라며, ‘독점 정당성’을 강조했다.

CJ인터넷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서 CJ인터넷은 “한국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프로야구 스폰서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우리만큼 야구팬들에게 애정을 쏟은 기업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CJ인터넷은 유소년 야구단과 프로 2군 선수단에 대한 지원과 함께, 야구팬 대상 이벤트들을 개최하는 등 나름 성의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적잖은 야구팬들도 인정하는 부분.

해외 사례도 독점 정당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2005년까지 EA가 독점하던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라이선스를 2006년부터 테이크2가 가져온 것이 대표적이다.

CJ인터넷은 “테이크2가 메이저리그 구단 및 선수들에게 엄청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KBO와 이 같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던졌다. 실제 스폰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중을 현혹, 자사 이익을 뺏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재주는 CJ인터넷이 넘고 돈은 경쟁사가 챙겼다는 논리다.

CJ인터넷은 “PC방 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경쟁사 야구게임이 마구마구를 앞서고 있다”며 “스폰서 게임의 활성화라는 기대효과를 이제라도 향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CJ인터넷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단 엠블렘, 선수명, 초상권 등 라이선스 독점 사용하기로 지난 5월 계약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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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대로라면 경쟁사 네오위즈게임즈의 야구 게임 ‘슬러거’는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기에 상도의 저해 지적까지 나왔다. 주로 “독점에 따라 경쟁체제가 붕괴되면 온라인 야구 게임 시장 전체의 질적 저하로 이어길 것이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미 다음 아고라 등 커뮤니티에서 CJ인터넷의 독점 반대 서명운동까지 시작되는 등 ‘반 CJ인터넷’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CJ인터넷이 급히 여론 진화에 나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