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AF 신종플루로 취소…온라인으로 대체

일반입력 :2009/11/04 09:56

정윤희 기자

제11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PISAF는 최근 오프라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대신 온라인에서 본선 진출작을 상영한다. 홈페이지 회원 가입만 하면 행사 기간 동안 모든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다.

3일 PISAF 조직위원회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80여 편의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고민하는 네티즌을 위해 추천작 10선을 내놨다.

■참을 수 없는 네 날갯짓(This Is Not a Fly)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와 칼로 크리벨리 작품 ‘알렉산드리아의 세인트 카트린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표현기법을 사용했다.

■당신은 나의 영웅(You Are My Hero)

중세시대 기사의 비극을 그리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기사에 대한 기존 관념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시도가 돋보이며 무거운 색채와 비장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덫(Trap)

북유럽 핀란드에서 건너 온 퍼펫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가 달라졌을 뿐 표현방식과 기법은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하다.

■살로메(Salome)

유명 애니메이션 학교 USC 출품작으로 예선 때부터 주목받았던 화제의 작품이다. 분봉왕 헤롯, 선지자 요한과 살로메의 이야기를 그림자극으로 표현했다.

■외로움 깊은 날에(True Love Hotel)

이 작품은 외로운 사람을 위한 것이다. 스토리와 조화를 이루는 감미로운 재즈 음악이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마법사 놀이(Trickster)

마법사 피에로를 다양하게 재창조하고 뒤집었다. 현시대 애니메이션이 추구하는 기술과 ‘영상이미지’에 대한 철학을 3D 기술로 담아낸 작품.

■세바스챤의 부두(Sebastian's Voodoo)

끊임없이 반복되는 죽음의 사슬을 끊어 버리기 위한 한 부두 인형의 결단을 보여준다. 스스로에게 칼을 꽂아 동료들을 구해낸 희생정신이 여운을 남긴다.

■목맨 자의 왈츠(Hung Man Waltz)

프랑스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죽음에 대한 사색과 경외감이 잘 녹아 있다. 클래식 음악의 선율과 함께 죽음에서 깨어나 끊임없이 왈츠를 추는 밥의 모습을 간결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는 사이몬(I Am Simon)

동유럽의 개성적인 선의 느낌이 살아있는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출품작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헝가리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펴 볼 수 있다.

■사진 찍는 남자(Mister W.)

사진으로 소멸해가는 것을 대체할 수밖에 없는 남자의 슬픈 이야기. 슬픔과 고독을 무신경할 정도로 절제된 페이퍼 컷 이미지만으로 표현한 것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김성일 PISAF 팀장은 “작품 선정 기준은 제작 기법, 이야기의 완결성 등이다”며 “모든 작품들이 훌륭하지만 PISAF 이름을 걸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애니메이션을 뽑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이니만큼 이번 축제가 일반인들이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즐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총 상금 800만원을 두고 펼쳐지는 학생경쟁부문은 축제 기간 동안 네티즌들의 엄정한 심사를 받는다. 동시에 국내외 전문 인사들의 본선심사도 진행돼 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우수상, 관객상, PISAF특별상, PISAF초이스의 주인공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