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만된 인터넷주소 도입된다

일반입력 :2009/10/30 15:47    수정: 2009/10/30 15:49

이설영 기자

내년부터 한글로만 이뤄진 인터넷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은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한글.한글' 혹은 '한자.한자' 형식의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우선 도입 절차 시행 계획 최종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16일부터 ICANN은 각 국가로부터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생성에 대한 신청 접수를 받게 된다.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우선 도입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자국어로 된 완전한 형태의 도메인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전 세계 비영어권 국가 국민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국어 국가코드최상위도메인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문자열은 해당 국가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한되므로, 우리나라의 경우 '닷한국(.한국)' 또는 '닷대한민국(.대한민국)' 중에 하나를 선택,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영문으로만 이루어진 도메인을 사용하거나 '한글.com' 형태의 도메인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글로만 이루어진 주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한글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 정책은 추후 인터넷주소 관련 학계, 업계, 연구기관 등 전문가 자문 및 일반 인터넷 이용자 대상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고, 도입에 따른 장, 단점을 분석하는 등 신중한 검토를 통해 수립될 예정이다.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은 ICANN이 각 국가로부터 도메인 생성 신청서를 접수받은 후 신청서에 대한 검토 및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국가별 신규 도메인 도입 정책 수립 및 새로운 정책에 대한 홍보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국내에서 등록 서비스가 개시되는 시점은 2010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ICANN과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KISA 측 관계자는 "인터넷주소자원 정책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이번 회의를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ICANN 회의에는 현재 정부나 KISA 등 관련 기관이나 일부 전문가 그룹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외국의 경우 'At-Large 그룹'으로 불리는 일반 인터넷 이용자 그룹의 참여도 활성화됐다"며 향후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ICANN 연례회의의 주요 회의는 ICANN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웹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채팅 형식으로 의견 개진도 가능하다.

한편 일반신규최상위도메인의 개방 승인은 내년 3월 개최될 케냐의 나이로비 정례 회의로 잠정 연기 됐다. 최상위도메인은 현재 '.com' '.net' 을 포함한 21개가 있다. 이 외에 '.film' '.love' '.food' '.news' 등의 일반명사는 물론 '.samsung' '.lg' 'sk' 등 기업 브랜드까지도 신규 최상위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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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등록율을 보이고 있는 '.com' '.net'의 경우 이미 사전 상에 오른 단어 및 두 단어 이상의 조합까지도 대부분 등록이 된 상태여서 새로운 도메인 공간 창출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커져왔었다.

차기 회의인 제37차 ICANN 연례회의는 내년 3월7일에서 12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개최된다. 서울 회의 결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ICANN 홈페이지(http://sel.ican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