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아니라 각국 언어로 인터넷 주소를 쓸 수 있는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이 내년 중반께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를 들면 주소창에 'zdnet.co.kr'이라 치지 않고 '지디넷코리아.언론사'로 쳐도 접속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는 30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IDN)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3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인데 현재로선 도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IDN 도입이 결정되면, 내년 중반부터 인터넷주소창에 한글로만 된 도메인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com' 등의 알파벳 도메인이 아닌 '.회사'와 같이 모두 한글로된 주소를 쓸 수 있는 것.
피터 덴케이트 트리시 ICANN 이사회장은 "다국어 도메인이 사용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전세계 모든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로스 벡스트롬 ICANN 최고경영자(CEO)는 "'.com'이 도입될 때 누가 이걸 원하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세계 9천만개의 '.com'이 존재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소비자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려 하며 IDN 성공 여부는 시장에 달렸다"고 말했다.
ICANN 이사회는 올해 안에 인터넷에서 처음으로 IDN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벡스트롬 CEO는 "이번 회의는 IDN 프로그램이 세계 인터넷 환경을 개편한다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간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에서 ICANN은 인터넷의 국제화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자국어를 통해 온라인 세상의 대부분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